윤스테이 종영에 대해 어제 포스팅 했었는데요. 이서진과 윤여정이 "잘했을 때 끝내자" 라고 말하며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날 나영석 피디 군단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것은 몇 년전 스페인의 섬 테네리페의 가라치코를 배경으로 진행된 윤식당 유트브 영상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2018년에 방영된 윤식당은 박서준 이서진 윤여정 그리고 정유미가 합심하여 아시아인은 찾기 힘든 테네리페 섬에서 한식을 판매하는 식당 포맷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식당을 찾은 남성이 "게이 한국 남자가 있네"라고 말한 것을 제작진이 "잘생긴 한국 남자"라고 번역한 것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오역이 발생했다는 것이지요. 현재 티비엔 유튜브 채널에서는 해당 영상이 삭제된 상태라고 합니다. 논란을 의식한듯 보이는데요.
잘잘못을 따져보자면 일단 아시아인이며 예쁘장하게 생긴 남자를 일반화하여 "게이"라고 지칭한 독일인 남성이 문제입다. 다른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한체 생김새만 보고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말일테니 말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여기서 더 큰 문제는 무의식적으로 차별을 범했단 것입니다. 제가 해외에서 생활할 때 가시적인 차별보다 더 무서웠던건 아무렇지 않게 "너희 나라엔 이런 거 없잖아" 혹은 "너희 나라에 이런 게 있어?"라고 말하는 유럽인이었습다. 그들에게 대체 아시아는 어떤 존재일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유럽이라고, 미국이라고 다 좋은 사람만 있는 건 아녜요.
이번 사태에서 더 큰 문제는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신뢰도를 빌미로 "우리가 한 말을 무조건 믿어줄거야"라는 심보로 오역을 했다는 겁니다. 나피디 프로그램이라면 무줘건 신뢰하고 보던 시청자들이 많이 실망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그렇고요. 오늘 오후까지만 하더라도 출장 십오야를 엄청 재밌게 봤는데 말이예요.
외국어를 공부하고, 번역된 소설과 영화를 소비하는 소비자로서 이번 문제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정보를 소비하는 사람은 제공자에게 절대적으로 신뢰를 보이는데, 오히려 그것을 이용해 제 입맛대로 원본을 해치는 사람들도 많이 봤습니다. 그것을 걸러 내기 위해서는 분명히 더 많이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요. 이것도 결국 정보의 격차로 생기는 일종의 폭력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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