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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한산한 봄을 맞이했습니다.

by raumkim 2020.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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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뽀를 하고 가장 많은 소비를 한 것은 꽃 

 

 가끔 저의 공간에 오시는 분들은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백수'였던 저는 조그마한 회사에 입사하여 백수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티스토리 카테고리에서도 '백수'가 빠졌죠. 여전히 미래에 대한 고민 중이지만, 지난 두 달간 분명하게 깨닫은 것은 애매하게 몸집만 커져버린 저를 받아줄 회사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면접을 보러가면 첫 질문이 '공부를 그만 둔 이유가 뭔가요?'였고, 좋은 말로 소명을 해도 '믿음이 가지 않는 군요. 계속 이 일을 할 생각이 있는거예요?'라고 면접관들이 되묻더라고요. 보러간 인터뷰들의 채용 조건이 대부분 1년 혹은 2년의 채용 기간을 포함하고 있었음에도 말이죠. 

 

 그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그러한 인터뷰를 보러가자고 화장을 하고 옷을 입고 다만 몇 분이라도 면접을 보러가는 회사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쥐똥만큼 벌 것이라면, 내 손으로 내 머리로 무언가를 만들고 그것이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일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천천히 준비해보려고요. 준비하는 과정도 조금씩 이 곳에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어쨌든, 저도 시드머니라는 게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무튼 적당한 조건의 적당한 업무량을 수행하는 곳에 취뽀하였습니다. 

 

 

 퇴근하던 어느 날 동그렇게 가득 찬 달 구경

 

 

 

 

 어느 일요일. 남자친구가 노래를 부르던 팔당댐에 다녀왔어요.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카페에 사람이 한 가득이었고, 야외를 즐기자니 강가라 그런지 엄청 춥더라고요. '실패한 나들이야!'라며 발악을 하던 저는 돌아오는 길에 눈 앞에 펼쳐진 노을에 마음이 녹았고요. 남자친구는 어느새 의기양양해져 있더라고요. 

 

 요즘의 우리는 늘 이런 식이예요. 완벽하지 않은 계획에 저는 분노하고, 그러다 의도치 않게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보고 마음을 풀어요. 그리고 '봐라! 이렇게 나온 덕에 이런 것도 보지 않나!'하며 남자친구는 고개를 들죠. 뭔가 영 지는 것 같지만,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이제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꽤나 즐겁답니다. 

 

 

 

 

 차도 가지고 나왔겠다, 혜화에 가볼까 하다가 주차비가 너무 비싸서 '차를 일단 집에 다 두고 다시 나오자'했어요. 와, 다들 어떻게 서울에서 주차비 내면서 차 몰고 다니세요? 무튼 남자친구 집 근처에서 최고로 맛있는 탐라도야지에 갔어요. 화포 식당이랑 이 곳을 자주 가는데,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맡반찬을 먹을 수 있는 이 곳이 더 괜찮은 것 같아요.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역시 밥은 고기랑 함께니까 맛에 대해서는 논할 것도 없고요. 

 

역시 밥이 채고다 하며 엄지 흔들어주고 밥 먹은 뒤 주말 순삭

 

 

 

 

 대학 시절에 학교 밖에서 나를 응원해주던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났어요. 이젠 정말 속해 있는 공간들이 달라져서 가뜩이나 오랜만에 만나서 할 얘기가 산더미인데, 주절주절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서른 그리고 서른 하나가 된 친구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지하철 역에서 파는 꽃 한 송이씩을 사요. 이름이 옥시래요. '어머 뭐야'하며 좋아하는 친구들의 얼굴을 보니까 세상 뿌듯한 소비인 것만 같아 즐거웠어요. 

 

 

 

 서울에 꽤나 오래 산 것 같은데, 성수역 근방은 제대로 둘러본 적이 없어요. 친구들과 성수역을 다섯 바퀴 쯤 돈 것 같은데. 그 전에 먹은 점심! 성수 속 향연? 성수역 근방 중식집으로는 일일향이 유명한 것 같은데, 너무 호불호가 갈려서 성수 속 향연으로 선택

 

 탕수육이랑 고추잡채 그리고 해물부추짬뽕을 시켜 먹었는데, 생각보다 고추 잡채밥이 맛있어서 놀랐어요. 불맛이 진짜 그윽하게 배어있어서 깜짝 놀랄 정도로 맛있었다는. 다음 번에 가면 꼭 고추잡채밥 먹어야지.

 

 

 

 성수역 인근이 핫한 것도 핫한 건데 진짜 꽃도 나무도 많아서 근사하더라고요. 철물점 위에 자라는 꽃 나무가 너무 예뻐서 친구들이랑 넋을 놓고 봤어요. 저렇게까지 이쁠건 뭔가 싶다가도, 이런 것들을 눈에 가득 담을 수 있는 삶이라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코로나때문에 바깥 외출하면 예민해지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시간 나는대로 바깥을 걸으려고 노력해요. 면역력도 면역력인데, 마음도 다스려야 하니까요. 몸이 아픈 것도 싫지만 마음이 아프면 정말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무기력해지잖아요. 

 가수 아이유의 올해 목표 중에 '가볍게, 많이'가 인상깊더라고요. 감히 저 따위가 아이유의 목표를 카피하는 건 웃기지만. 그래도 좋은건 나누면 좋잖아요? 저도 가볍게 저 그리고 제 주변 사람들을 많이많이 행복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그래서 이렇게 서울숲 공원에서 끼도 부려봤고요. 분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똘끼 만땅 사진.

 

어느 날 합정역 앞의 노을. 근사하다!

 

홍대 오브젝트 다녀오고 정신이 혼미해져서. 귀여워..귀여워를 외쳤는데, 막상 또 구매하기에는 가격 대가 있어서.. 아니 스티커 자체만 보면 충분히 지불할 법했지만.. 지갑이 너무 가벼워서요...

 

그래도 다음달에 월급 받으면, 이번에 못 산 스티커랑 빨간 가방.. 사러 갈거예요! 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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