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서평6

이언 매큐언 견딜 수 없는 사랑 l 김영하 북클럽 복복서가 드클레랑보 증후군 미국에서 돌아온 여자친구와의 행복한 시간을 꿈꿨던 조. 눈 앞에서 벌어진 추락사고에 휘말리면서, 끝없는 자책에 시달린다. 그 때,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라며 걸려온 패리의 전화 한통으로 그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복복서가의 신작이자 이언 매큐언의 의 줄거리다. 초반부에 유려하게 흘러가는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각 장마다 다른 형식을 뛰고 있는데, 이성보다는 감정을 중요시하는 인물의 이야기는 대부분 '서간문' 형태로 이뤄진다는 것이 특이했다. - "이 순간, 시간 지도에 찍힌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한 이 순간." - "어떤 사랑과도 다르고 우월한 이유를 열정적이고도 추상적으로 적어 내려간 아름다운 편지를 내게 보냈다. 자신들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것을.. 2023. 4. 25.
아니 에르노 - 단순한 열정 나는 20대 초반에 사랑에 빠졌었다. 일방적인 마음이었고, 그 마음이 흐르고 넘쳐 나를 잠식하는 것이 싫었다. 정정해야겠다. 싫었다기 보다는 정말로 힘들었었다. 그래서 장문의 글에 내 마음을 다 씼어냈고, 그것은 그 남자에게로 갔다. 지금 나는 그때의 마음을 웃으며 '고마운 기억'이라고 말한다. 그 당시 나는 나의 한계를 넘어 섰다고 확신했다. 길게 산 인생은 아니지만, 인생을 살면서 나의 한계를 맛보는 이유가 '사람을 향한 마음'이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은 그 때, 아주 뜨거워서 내 몸을 불태울 것 같았던 20대의 나날들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다만 소설 속 주인공이 20대가 아닌 장성한 아들들을 둔 중년의 여성이라는 점이 나와는 달랐다. 사랑에 나이가 중요하겠냐만은 소설.. 2020. 4. 26.
백수린 여름의 빌라/ 차이로 가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같은 장소를 보고도 우리의 마음을 당긴 것이 이렇게 다른데, 우리가 그 이후 함께한 날들 동안 전혀 다른 감정들을 느낀 것은 어저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라요. 무(無), 당신의 집 거실에 적혀 있던 글자처럼, 사실은 우리 사이에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음을 그저 받아들였으면 좋았을 텐데. 사람은 어째서 이토록 미욱해서 타인과 나 사이에 무언가가 존재하기를 번번이 기대하고 또 기대하는 걸까요. (44) 불통의 시대, 라고 불리고 부르며 어렵지 않게 그것을 수긍할 수 있는 때에 살아가고 있다. 예시를 들어보라고? 쉽다. 그저께와 어제를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던 남자친구와 핏대 올리고 싸우며 보낸 이유가 '우리가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수린 작가의 "여름의 빌라"는 '왜 우리가 통하지 않는가?'하고 질문을 .. 2020. 3. 13.
제임스 웰든 존슨-한때 흑인이었던 남자의 자서전 ​ 1. 왜 자서전이어야 했는가? 자서전: 어떤 사람이 자신의 생애를 기술한 전기 ​ 자신이 백인임을 의심하지 않던 소설 속 화자는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흑인성과 백인성 사이에서 갈등한다. 소설은 자서전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형식의 패러디를 시행하는 듯 하다. 일반적으로 자서전은 사회 지도자와 같은 영웅시 되는 인물을 중심에 둔다. 그러한 자서전에서 그려지는 몇 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은, 그 인물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자양분이 된다. 그러나 이 책, 한때 흑인이었던 남자의 자서전에는 영웅시 될 인물이 부재하다. 아, 물론 주인공이 '흑인의 지도자'가 되고자 "했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결정에는 두 가지의 이해관계가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다. 음악과 관련된 자신의 재능이 흑인들의 위상을 세워줄 수 .. 2020. 1. 10.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