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월은 챙겨야 할 기념일이 너무 많아요. 내 생일(젤 중요함), 엄마아빠 결기, 엄마 생일,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친구들 생일, 어버이날, 남자친구 생일, 아빠 생일.
허리가 휜다는 건 4, 5월의 내 모습을 말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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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은 게 있느냐, 갖고 싶은게 있느냐 500번쯤 물으니
"간단히 밥 해먹고 싶다"라는 남자친구의 말이 올해는 충실하기로 하고는, 에어비앤비를 예약해요.
그렇게 예약한 생일파티장은 이 곳!
abnb.me/ZaY2o8OUB6
선릉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 전반적으로 노후하다는 느낌이 있는 건 사실인데, 제가 서울에서 특히나 강남지역 에어비앤비들 중 가장 넓었어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노후함은 좀 상쇄됐다는.
생일 파티는 음식이니까 테이블이 큰 집으로 신경써서 예약했고.
침대는 퀸사이즈 정도 됐고, 조금 딱딱한 편이었지만 막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고요. 후기를 통해서 알고는 갔지만 티비 채널 선택폭이 상당히 좁아요. 영화 채널 중 어떤 것도 볼 수 없어요.(서울에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고객들 중에 일부는 호캉스 대신일텐데.. 좀 아쉽)
도곡,삼성동에 있는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을 위해 이 집을 렌탈한다는 안내를 보니, 채널 폭이 작은 게 이해가 될 법도 해요. 창가 옆을 장식하고 있는 테이블과 그 위의 장식품들.
이 집이 마음에 들었던 건, 주방이 넓고 깨끗했다는 거예요.
물론 코로나 때문에 아니 에어비앤비 투숙할 때 주방 기기들은 사용전에 한 번 씻는데요. 씻기 전의 상태도 모두 청결한 편이었어요. 그릇들도 조미료들도 대부분 넉넉하게 잘 구비 되어 있었어요. 생일파티하기 채고로 좋은 곳.
전자레인지, 밥솥, 전기포트 게다가 에어프라이기까지! 에어 프라이기 살까 말까 고민하는 중인데, 여기서 써보고 사야겠더 생각했어요. 군만두 막 이렇게 잘 구울지 몰랐고요.
지방에서 방학기간 동안 대치동, 삼성동 주변의 학원에 등록한 학생들이 부모와 머무르는 곳으로 유명하다는 이 곳. 그래서 이러한 기기들을 잘 구비하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요.
요즘 재미들린 김밥은 정말 집에 남아있는 재료 탈탈 털어서 싸서 간 거. 묵은지 볶은 걸 넣은 게 신의 한 수라면 신의 한 수. 솔직히 김밥 손 많이 가기는 가는데, 집에서 싸먹기 시작하면 밖에 나가서 잘 못 사먹게 되는 음식이다.
떡볶이는 물 조절 실패. 양념장 레시피는 백종원 선생님 레시피를 따라했습니다. 만두는 에어프라이기에 20분 돌린거. 군만두에서 이런 맛이 나는 구나를 새롭게 느꼈어요...*
떡볶이에 들어간 라면사리랑, 샐러드 야채, 샐러드 드레싱(오리엔탈 드레싱) 모두 이마트 노브랜드에서 구매했어요. 솔직히 라면사리 기대 안했거든요. 4봉지에 980원이니까, 개당 250원 꼴이잖아요. 근데 생각보다 탱탱하고 굵기도 있어서 나름 만족하고 사먹었어요. 라면사리로 그냥 라면 쓰면 좀 아까우니까, 앞으로 자주 애용할 것 같아요.
노브랜드 드레싱 엄청 큰 병에 2800원이어서 살까 말까 고민했어요. 가격때문이라기 보다는 안먹으면 또 버리고 하니까. 근데 자주 손이 갈 거같아요. 생각보다 맛도 진하고 가성비 굿.
케이크는 베키아앤누보.. 실은 이건 순전히 나의 취향. 우리 입맛은 그렇게 고급지지 못해서, 제일 좋아하는 케익은 투썸플레이스의 아이스박스. 그냥 케이크는 달고 부드러우면 다 맛있는 애들이예요. 좀 기분내고 싶을 때 가끔 가는 베키아앤 누보 초콜릿 케이크와 블루베리 크림 케이크를 남자친구 생일을 위해 구매해봤어요.
분명히 밥 다 먹고 배부르다고 배 두들기며 잠깐 졸기까지 해놓고, 다시 깨서는 생일축하 해야 한다며 노래를 부르고 케익을 막 먹는데. '그만 먹고 내일 마저 끝내자. 밤에 너무 많이 먹으면 안좋아' 랬더니 '나 이제 시작인데?'라며 남자친구는 환히 웃어요.
근데 확실히 베키아앤누보가 전문점이기는 해요. 다음날 아침에 먹는데, 푸석푸석한 것 하나 없고 군내도 없이 그맛 그대로 맛있어요. 비싼게 역시 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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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됐는데 뭐 다르게 생각되는 거 없어?'
라고 물으니 남자친구는 '그냥 또 하루가 지나가는 구나'라고 대답해요. 무언갈 막상 물어보면 잘 대답하지 못하는 성향이기도 하지만 저보다는 그가 '시간의 흐름'에 무던한 편이예요. 조급한 거 하나 없이 그냥 하루 하루를 잘 살려고 애쓰는 사람. '와 이제 우린 늙었고, 늦었어'라고 말하면 '지금도 잘 살 고 있는 데 왜!'하며 어깨를 두드려줄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 참 든든해요.
올해도 건강하게 잘 살자!
<에어비앤비 할인 쿠폰 링크>
abnb.me/e/6hrIYhXUB6?suuid=fac80a51-34f3-496c-8ed1-437dfa57d83f&sleve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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