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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5

사이토 고헤이 l 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 1 사이토 고헤이는 마르크스 전공자로 다양한 사회주의 관련 글을 써내려간 학자다. 책스타그램을 통해 "쉽고 재밌는 자본론 해설서"라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어렵게 내가 있는 곳에 공수해서 받게 되었고, 단숨에 읽었다. 내가 보기에 이 책은 우리 삶에 가까이에 자본론이 있음을 말해주는 책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이토 고헤이 제로에서 시작하는 자본론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모음 첫번째 편을 쓰도록 하겠다.     13p-14p자본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자본주의를 극복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여전히 일본에는 거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런 일본 사회의 상황을 생각하는 실마리로 유명한 농담을 하나 인용해 보겠습니다. "한 남자가 동독에서 시베리아로 보내졌습니다. 그는 자신의 편지를 검열관이 읽는 것을 알고 .. 2024. 6. 4.
줄리언 반스 - 연애의 기억 첫사랑은 늘 압도적인 일인칭으로 벌어진다. 어떻게 그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또 압도적 현재형으로, 다른 인칭들, 다른 시제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p.137) 10대의 소년이 40대의 여성을 사랑하게 된다. 그것도 아주 열렬히. 10대의 폴은 어린시절의 아픔을 그대로 지닌 채,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수전을 구하고자 한다. 그렇게 그들은 런던에 작은 집을 구하고, 빌리지에서 그 둘만의 공간으로 도망친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다 괜찮은 듯했다. 폴과 수전은 여전히 서로를 열렬히 사랑하고, 또 서로를 원하고 있었다. 10대의 폴, 그리고 20대의 폴은 그녀와의 사랑이 온전한 것으로 우주를 얻은 듯이 행복해했고, 만족했다. 수전 역시 그럴 것이라고 내심 생각했었다. 그러나 실상은 두 사람 .. 2020. 7. 3.
앤드루 포터 -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나는 그를 보았다. "내가 두려운 게 뭔지 알아요, 로버트?" 나는 그의 손을 만지며 말했다. "나는 내가 당신을 미워하지 않게 될까봐 두려워요." (p. 108) 10개의 단편으로 이뤄진 . 책과 동일한 제목을 가지고 있는 단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노교수와 여학생의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그들 사이에 오간 스킨십이라고는 손을 잡거나(그것도 엄청 조심히), 단 한 번의 키스가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편은 두 주인공 사이의 절절한 감정을 잘 그려내 내 마음을 일렁이게 했다. 로버트와 헤더는 서로에게 '나'라는 물질에 빛을 비춰주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사물은 빛을 만나 세상에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헤더는 로버트라는 빛을만나 '나'라는 존재가 보고 듣고 느.. 2020. 4. 6.
제임스 웰든 존슨-한때 흑인이었던 남자의 자서전 ​ 1. 왜 자서전이어야 했는가? 자서전: 어떤 사람이 자신의 생애를 기술한 전기 ​ 자신이 백인임을 의심하지 않던 소설 속 화자는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흑인성과 백인성 사이에서 갈등한다. 소설은 자서전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형식의 패러디를 시행하는 듯 하다. 일반적으로 자서전은 사회 지도자와 같은 영웅시 되는 인물을 중심에 둔다. 그러한 자서전에서 그려지는 몇 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은, 그 인물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자양분이 된다. 그러나 이 책, 한때 흑인이었던 남자의 자서전에는 영웅시 될 인물이 부재하다. 아, 물론 주인공이 '흑인의 지도자'가 되고자 "했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결정에는 두 가지의 이해관계가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다. 음악과 관련된 자신의 재능이 흑인들의 위상을 세워줄 수 .. 2020.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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