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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팁

투우의 기원 역사 동물학대 스페인 사람들에게 투우는 어떤 의미?

by raumkim 2021.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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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출처

투우의 기원은 다양한 버전들로 전해져 내려온다. 먼저 스페인 북부 알타미라와 알바라신 산맥 등지의 동굴벽화에 야생 들소가 묘사된 것을 두고, 석기시대 사람들이 날렵함과 정교함등 '기술'을 활용하여 황소를 포획하는데서 투우가 기원했다는 썰이 있다. 다른 버전의 기원은 고대 이베로족의 종교의식으로 전해지는데, 이베로족은 종교의식에 참여한 관중들 앞에서 황소와 대결하고 이를 신에게 바쳤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영상 속 투우 경기의 형태, 그러니까 투우가 '쇼비즈니스화'하기 시작한 때는 원형경기장이 만들어진 로마시대부터이다. 용맹한 이베리아 황소들이 많이 서식한 스페인에서 유독 활성화 됐던 것 같다. 이슬람 세력이 스페인의 대부분을 장악하던 국토수복전쟁때에는 이슬람이 지배하던 지역인 알-안달루스에서는 투우가 성행하지 않았지만, 가톨릭 왕국이 지배하던 곳에서는 성행했다고 한다. 

 

중앙일보 출처

스페인 중세시대에 투우는 귀족의 스포츠였다. 귀족들은 자신의 용맹함을 뽐내기 위해 긴 창을 들고 황소와 겨뤘다고 한다. 스페인의 유명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는 스페인의 유명 기사 엘 시드의 투우 장면을 위와 같이 그렸다. <황소를 창으로 찌른 엘 시드 깜빼아도르)>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인 론다 투우장

 

투우가 민중의 관심사로 등극하게 된 것은 18세기부터다. 위에서 본 그림 속 엘시드는 소와 겨룰 때 '말'을 타고 있었다. 그러나 18세기 이후 투우사들은 땅에서 직접 소와 대립했고, 이때부터 경기 룰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안달루시아 론다 출신의 프란시스코 로메로가 오늘날 투우 경기에서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마타도르(Matador)r가 사용하는 붉은 천(Muleta)을 들고 소와 정면대결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투우 경기 형태와 유사하다고 한다. 

 

투우 경기에는 총 6명의 투우사들이 등장하는데,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마타도르(죽이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스페인어)가 물레타를 들고 소와 대결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라고 한다.

유난히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는 소에게 관중들은 'Libre!'을 외친다. 자유라는 뜻을 가진 스페인어로, 소를 풀어줘라라는 뜻인다. 이때 경기 위원장은 오렌지 빛 손수건을 내거는데 이는 '소의 사면'을 뜻한다. 

 

jtbc 뉴스 출처
jtbc 뉴스 출처

2019년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페인 국민 절반 가량이 투우에 대해 반대의사를 보였다. 그들은 투우가 '동물학대'라고 주장한다.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까딸루냐에서는 약 80%의 주민이 투우에 반대한다. 이에 힘입어 바르셀로나시는 2004년 투우경기를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하였고, 2010년 까딸루냐 의회가 투우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18만명의 시민이 서명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임)

 

까탈루냐 지역에서 투우경기를 이처럼 금지시킨 데에는 '정치적 목적'이 숨겨져 있다는 해석이 존재한다. 

스페인 내전 당시 투우사들이 프랑코를 지지했으며, 프랑코는 자신이 스페인을 통치할 때 투우를 '스페인의 정체성'이라고 부각했다. 이러한 이유로 까탈루냐 사람들이 투우에 대한 반감을 더욱 높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플라멩꼬처럼 투우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고자 의지를 불태운 바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무형문화유산 보존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이는 지방정부가 중앙정부가 보존하고자 하는 문화유산을 멋대로 금지할 수 없다는 뜻이다. 

 

 

* 참고 자료 : 『두 개의 스페인』, 신정환, 전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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