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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하노이] 여행인가 생life 인가 2

by raumkim 2020.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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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해 보이는 하노이 호안끼엠의 모습

 

 여행을 떠나오기 전 남자친구에게 '이번 여행의 부제는 하노이와 친해지기야'라고 말한게 기억난다. 

이미 두 번 다녀온 하노이지만 100프로 여행욕구가 일어 선택한 여행지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비슷한 듯 너무나도 다른 베트남과 태국에서 나는 후자에 대한 애정때문에 몸살을 앓을 지경이다. 

 

 나에겐 이런 여행지가 또 한 곳 있었는데, 그곳이 파리다. 파리는 진짜 정을 붙일래야 붙일 수 없는 도시라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여섯번째인가 일곱번째 파리만에 나는 그곳의 매력에 조금 발을 담굴 수 있게 됐다. 하노이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무튼 현재 하노이의 매력에 발을 담구려고 무던히 애를 쓰는 중이다. 어쩌면 나도 모르게 조금씩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고. 

 

 

 그러던 와중에 어제는 예상치 못한 일을 당했다. 한국 여행객들에게 잘 알려진 서점거리에 갔고 그 곳에서 유명한 서점을 한 곳 방문하려고 신발을 벗고 들어갔다. 점원이 나를 보더니 '어이'라고 하며 '마스크'라 덧붙이고는 입을 가르킨다. 깜박한 것도 있고 이전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다고 해서 입장을 거부당한 적은 없어서 나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고 당황했다.

 

 먼저 어찌됐던 간에 시기가 시기인 만큼 마스크를 챙기지 않은 것은 나의 잘못이며 이는 부정할 생각이 없다. 다만 이러한 조치가 내가 한국인이어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모든 베트남인들에 대한 조치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전자가 맞다면, 그 역시도 이해될 법한 상황이기는 하다. 한국 내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하노이 사회 내에서도 한국인 거주자 혹은 여행객에 대한 경계 수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와중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러한 이야기를 적는 이유는 '현재 베트남에서 한국인을 이렇게 대하니 여행하지 마세요 혹은 겁나게 조심하셔요' 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서로에 대한 일정수준의 경계는 필요로 하는 시기이니 혹시나 여행중에 위와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더라도 당황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적는 것이다. 또한,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갖춰야 하는 것들은 잘 갖추는 것이 좋겠다는 당부도 전하고 싶다. 

 

 북미정상회담으로 주목을 끌었던 소피텔, 

 

 하얀색 기둥으로 이뤄진 발코니에 기대어 길거리를 바라보던 숙박객이 예뻐 멀리서나마 카메라에 담으려고 부지런히 핸드폰을 꺼내 렌즈를 맞추던 와중이었다. 그런데 어랏? 언니는 갑자기 셀카를 찍겠다면서 본인 카메라의 렌즈를 본인에게 향하게 한다. 

 

 

 

 하노이를 여행한 기간만 합치면 2주가 넘는데, 내가 먹은 쌀국수는 두 그릇이 전부다. 처음 2박 3일 일정으로 하노이에 왔을 때 먹어본 포10이 나의 첫 베트남 쌀국수 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먹어봤다는 그 쌀국수가 내 인생에서 가장 먹기 힘들었던 쌀국수였다. 다른 무엇보다 고기 냄새가 너무 역하게 났다. 내 맞은편에 앉은 한국인 어머님도 고기는 다 빼고 드셨다. '비위에 안맞네..'하며 말이다. 

 

 지난 설에 방문했을 때 먹었던 정말 길거리 쌀국수는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포10에 비하면 국물이나 고기에서 나는 역한냄새도 많이 없었다. 근데 확실히 국물의 깊은 맛은 없었다. 물론 그때는 선택지가 없었다. Tet기간이라 어떤 가게던 문을 열어주면 '감사'하다고 절이라도 해야할 판이었으니까. 

 

 그렇게 어제 나는 베트남에서의 세 번째 쌀국수를 어제 먹었다. 볼일이 있어서 근처에 간김에 콴 퍼틴을 먹은 것. 콴 퍼틴은 한국여행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곳이며, 가격은 최근에 또 한 번 인상했는지 한 그릇당 65,000동 한화로 계산하면 4천원이 조금 안된다.

 콴 퍼틴은 다른 쌀국수 집과는 다르게 고기를 삼는 것이 아니라 굽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확실히 여느 쌀국수집 고기에서 날 수 있는 역한 고기 냄새가 좀 덜하다. 국물은 진짜 설렁탕과 흡사하다. 웃긴게 콴 퍼틴 맞은 편 길을 걷다보면 설렁탕 냄새가 난다. 그 냄새를 따라가다보면 콴퍼틴을 찾을 수 있다.

 

 무튼, 정말 맛있다. 고수가 조금 더 들어가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세 번째 쌀국수는 대 성공이라고 말할 정도로 맛있었다. 얼큰한 맛을 원한다면 고추를 넉넉하게 넣어서 먹어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아! 그리고 몇몇 블로그 글에서 '위생은 포기하시는 게 좋아요'라며 식당 바닥에 휴지가 잔뜩 깔려져 있어 역했다고 하는 얘기들을 봤는데 생각보다 그런 건 없었다. 심지어는 '깔끔했다'라고 말하고 싶을 지경.

 

https://goo.gl/maps/hiS4MgRfGSVxJQWg6

 

꽌 퍼 틴

★★★★☆ · 쌀국수 전문식당 · 13 Lò Đúc

www.google.com

 

 

하... 저 0들 다 떼버리고 싶어!

 

 하노이를 세 번이나 왔지만, 여전히 어려운 것은 돈 계산. 화폐 단위가 기본 1,000이다. 진짜 화폐 개혁 좀 누가 꼭 했으면 좋겠다. 사진 속의 돈이 0만 많지 한화로 5,000원도 채 안되는 금액이다. 슈퍼나 식당에서 가격을 확인하거나 계산을 할때 정말 너무 힘들다. 농담이 아니라 몇 번은 지갑 속에 있는 돈을 다 꺼내 맞춰서 가져가라 라고 했을지경.(그래 봤자 얼마 안된다.)

 

 - 베트남 동은 달러로 국내서 환전하여 베트남 공항 혹은 시내 금은방에서 환전하는게 가장 좋다. 시내 금은방은 올드쿼터 돌아다니다 보면 쉽게 찾을 수 있고, 혹시나 롯데센터 근처에서 숙박을 한다면 롯데센터 지하1층 롯데마트 앞 환전소에서도 환전을 할 수 있다. 

 

 

 백수가 하는 요리는 하노이에서도 계속된다. 어제 해먹은 우삼겹 된장찌개. 생각보다 입맛에 맞아서 좀 놀람. 우삼겹은 케이마트에서 구매했다. 500그람에 만원 돈 줬으니 이만하면 잘 산 듯? 다음번에는 고기를 조금만 넣어야지. 

 

 - 

 왜 굳이 물가 저렴한 하노이에서 음식을 해먹는지 궁금한 분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베트남 음식이 저렴도하고 맛도 있다. 그건 인정. 다만 내가 입이 짧은 편이라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이 없다. 앞서 콴 퍼틴부분에서도 말했지만 쌀국수도 조금 역한 냄새가 난다치면 먹기가 어려운 지경. 

 그리고 하루이틀 먹으면 맛있을 음식도 사나흘을 지나 일주일이 되면 그 맛이 그 맛같은 것이 나의 습성. 현지에서 일을 하고 있는 남자친구와 그냥 따스하게 한국음식 해먹는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해서 한국서 좀 바리바리 싸온 것도 있다. 

 

 하노이에 있는 Speciality Coffee cafe들 중 하나인 Caffinet에서! 커피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좀 놀라고 기분 좋아져서 셀카 폭탄.

 베트남은 많은 원두를 생산하는 국가로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Speciality Coffee를 쉽게 맛보기 어렵다. 여러군데 수소문을 하여 그것들을 겨우 찾아내 몇 군데 둘러보는 중인데, Caffinet도 괜찮았다. 따로 포스팅을 하겠지만 커피 맛이 깔끔하고 한국인들이 자주 먹는 보편적인 맛에 가깝다. 

 

 다만 올드쿼터와는 거리가 좀 있는 편이니, 루트상 롯데마트에 방문하는 날 같이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위치는 아래

https://goo.gl/maps/B957qh9L4k2r6S3q6

 

The Caffinet

★★★★☆ · 카페 · 108-C3 Hoàng Ngọc Phách

www.google.com

 

 

 갑자기 홀릭된 넷플릭스 더 쉐프 쇼!

겁나 재밌는데, 그 중에서도 볼프강 스테이크 집 나올때. 그 편 짱 잼..

 

내가 지금 하노이에 와있는 것인지, 서울인 것인지 알 수 없는 유사한 아침 루틴

아침 먹고> 넷플릭스 시청 > 어머 벌써 열두시네? 점심먹어야지!

하는..

 

  하노이에 있는 건물들을 보고 있으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원래 있던 건물에 컨테이너 박스나 자재들을 이어 붙여 만들어진 또 다른 공간말이다. 공간을 이루는 재료들의 색깔도 다양해서, 멀리서 건물의 정면을 바라보면 꼭 모자이크 작품들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든다.

 

 한편으로는 걱정이 된다. 건물이라는 것이 지어질 때부터 버틸 수 있는 중량이라는 것이 있을텐데, 저렇게 자꾸 뭐가 하나씩 붙여지기 시작하면 건물이 버텨 내겠냐는 것이다. 물론 내가 건축을 한 사람도 건축을 공부한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저 공간은 원래부터 저렇게 생긴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 나의 걱정이 괜한 기우일 수도.

 

 다만 앞으로 살아야 할 집을 얻어야하는 하우스푸어족으로서, 혹시나 저기에 사는 이들도 살다보니 더 넓은 공간은 필요하나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아 위험을 무룹쓰고 저런 방도를 낸 건 아닌가 하고 마음을 써보는 것이다. 

 

 

 물론 하노이 분짜 맛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 많지만. 내가 베트남에서 가장 잘 먹었다고 생각하는 음식이 분짜 34의 분짜다. 일단 어떻게 저게 1인분인가? 그리고 어떻게 저렇게 다해서 고작 60,000동 그러니까 한국 돈 3,000원이냔 말이다. 야채도 듬뿍주고 고기에서는 향긋한 숯불냄새만 나고 역한냄새는 1도 안난다. 혹시나 하노이 야시장 북쪽으로 쭉 올라올 일이 있다면, 여기 진짜 꼭 가서 먹어보길 추천한다. 여긴 손님이 항상 많아서 합석해서 앉아야 할 정도다.

 

https://goo.gl/maps/32MKpURw6jwZzP6p8

 

분짜34

★★★★☆ · 음식점 · 34 Hàng Than

www.google.com

 

하노이와 친해지는 중인건지 뭔지 알 수 없는 하노이 생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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