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하노이서 피자는 드래곤 첼로

 

 세 번의 하노이 여행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건 마지막 여행때였다. 열흘 가까이 되는 시간을 보내며 '와, 이런 곳도 있었어?' 했던 곳이 서호다. 여행 후반에 서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가장 소개하고 싶은 곳 중 하나는 '드래곤 첼로(Dragon Cello)'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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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CELLO

 

 3층 규모의 드래곤 첼로의 1층에는 다양한 치즈를 진열하는 공간과, 몇 개의 테이블들이 있다. 

 

 올라가는 계단은 나선형으로 되어있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아찔하지만 넘치는 아름다움이 있다. 레스토랑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기본 소재는 원목인 듯 했다. 이 식당에서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는 아무래도 식당의 규모가 있다보니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 넉넉하게 유지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3층의 일부는 5인 이상의 모임을 위해서 마련된 것 같았다. 그래서 굳이 테이블을 많이 넣지 않은 듯 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낮에 방문해서 넓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과 식사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식사한 시간에 3층에는 우리와 한 팀이 더 있었다. 그 팀에는 아이들이 있었고, 조금 소란스러운 편이었다. 그러자 오너인 듯한 백인이(이탈리안으로 추정), "아이들 때문에 소란스러워서 미안하다"고 대신 사과했다. 막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어서 괜찮다고 말했다. 이 후 옆 팀이 자리를 뜰 때까지 직원 및 앞서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오너 인듯한 사람은 번갈아서 우리에게 "괜찮냐"고 물어왔다. 손님을 다루는 태도가 세심해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아무래도 오너가 외국인이다 보니 로컬 직원들 모두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식전빵.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 오일을 함께 내준다. 이때 알아봤지. 우리가 시킨 피자가 참 맛있겠구나하고. 식전빵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냐며 박수치며 즐거워했다. 

 음식 가격은 한국 이탈리안 식당에 비하면 많이 저렴한 편이지만, 베트남 로컬 식당들과 비교하면 많이 높은 편이다. 와인 글래스 한 잔 값이 콴퍼틴 쌀국수 한 그릇 가격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곳에 방문하기 전에 스탠딩 바에서 맥주 두 잔과 후렌치 후라이를 먹고 난 뒤여서 피자 한 판만 주문했다. 마르게리따였던 것 같다. 

 

 

 이건 진짜 먹어봐야 한다. 빵이 일단 너무 촉촉하고, 치즈는 살살 녹는다. 마르게리따 맛 없는 곳은 가끔 너무 짜거나, 토마토 소스 향이 심하게 날때가 있는데. 여긴 너무 조화가 잘된다. 진짜 너무 맛있는데, 이거 한국 돈으로 구 천원(180k)... 한국 돈 구천원으로는 피자스쿨 피자 한판 먹기도 어렵다.. 이런거 보면 베트남 가서 살아야겠고... 

 

 

 이탈리안 집이라면 티라미수를 시켜야 한다면서 주문해봤다. 와 주문안했으면 후회할 뻔했다. 한 입먹고 눈이 동그래짐. 저 사이 껴있는 빵들에 커피향이 깊게 스며들어있다. 그냥 입에 들어가면 커피향 가득 퍼지면서 살살 녹는다. 

 

 

 이 곳은 개인적으로 하노이 여행 마지막 날 점심 혹은 저녁 식사로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하고 추천한다. 한국 사람들이 하노이 여행에서 생각하는 예산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것 같다. 아마 환전해 간 금액이 많이 남을 수도 있다. 그럴 때 "그래! 돈도 남는 데 맛있는 음식으로 기분좀 내보자!"하면서 가기 좋은 곳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여기 가기 위해서 예산을 따로 빼놔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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