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엔 유독 잠실 주변을 어슬렁 거릴 일이 많았어요. 사람이 없는 석촌 호수를 좋아하는 편이고, 쇼핑을 좋아하는 터라 옆에 롯데몰이 있는 것도 꽤나 마음에 들어요. 조금 이른 주말 아침이어서 그런지 한가했던 석촌호수의 모습.
벼르고 벼르던 wicker park에 가봐요. 트레이드 마크로 보이는 야외 테라스. 생각보다 조경을 더 잘해둬서 놀랐다는. 방문했던 날은 더워서 테라스에 앉기는 무리였어요. 무튼 겉모습은 완전 마음에 들었떤 위커 파크
롯데몰에서 도보로 한 십 분, 잠실역부터 걷기 시작하면 도보로 20분정도 넉넉하게 소요되요. 송리단길이 뭐 다 그렇지만,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위치가 좋은 편은 아닌거 같아요. 이런 여름에는 더더욱이.
플랜테리어라고 한다죠?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가르키는 말 말이예요. 그게 굉장히 인상깊었던 위커 파크입니다. 다만, 그래서 잡 벌레들이 조금 많은 편이예요. 도심 한 가운데서 식물을 즐기려고 하니 참아야 하는 부분인 거 같기는 합니다.
음악 선정이 꽤나 마음에 들었고요.
오늘의 커피를 먹어봅니다. 가격은 4,500원, 꽤나 맛있었지만 그렇다고 와 이거 뭐지? 하는 맛은 또 아니었던. 커피맛에 대한 평이 다들 좋아서, 내심 기대했는데 모르겠어요. 막 넘쳐나게 좋은 맛은 아니었어요. 친구가 라떼를 시켜먹었는데, 친구도 같은 평가를 했어요.
그리고 저희 뿐만 아니라 다른 테이블의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 까지 전달하자면, 양이 너무 적었어요. 그냥 기분 상일지도 모르는데, 가격에 비해서 양이 일단 적다보니까 가성비가 썩 좋은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예요.
애플 크럼블? 이것도 4,500원이었던가. 근데 이건 생각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웠어요.
다른 음료는 먹어보지 않아서, 성급하게 일반화를 하는 경향이 있지만요. 그래서 위커 파크에 다시 갈거야?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아니, 별로"라고 답 할 거예요. 가성비 떨어지는 것 중에 하나가, 실내 공간이 너무 좁다보니 단 삼십분이라도 집중해서 무언갈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지하철역에서 너무 멀기도 하고요.
그냥 어디까지나 제 의견이예요.
잠실 롯데몰 빌즈. 에서 마신 시원한 클라우드 생맥주. 브레이크 타임이라 감튀를 먹지 못한 것이 한이예요.
빌즈 가격이 사악해서 좋아하진 않지만, 넓직한 공간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들르는 곳
읽다 말다 하는 '유튜브는 책을 집어 삼킬 것인가'.
유튜브에 대한 얘기보다는 리터러시, 그러니까 세상을 읽어나가는 힘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만인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두 명의 학자의 대담집이지만, 굉장히 쉬운 언어로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어렵지도 않고요.
이 책의 맥락은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유튜브로 세상을 익히는 이들을 뭐라할 수 없다는 거예요. 오히려 그들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툴이 부재한 것을 두 학자들은 문제 삼더라고요. 시대의 변화는 간과하고, 문자만을 주장하는 것은 '오만한 것'이라면서요.
두 번째 맥락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자가 가진 힘을 강조한다는 거예요. 요즘의 사람들은 온라인 공간이 세계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것. 10권이 넘어가는 분량의 책으로도 그려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잖아요. 만능처럼 보이는 유튜브도, 구글도 우리의 세계를 완전히 담아내진 못해요.
세계를 총체적으로 그려낸 것을 향유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눈 앞에 닥친 문제의 맥락을 파악해야만 완전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그것은 독서를 통해서만 가능하고요. 무튼 많은 이들의 리뷰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것들에 대한 책이예요. 어렵지 않으니 꼭 한 번 사서 읽어보시길.
우리는 어제도 행복했고, 나는 여전히 윙크를 한 번 하려면 눈 주변에 주름이 한 백오십개쯤 잡히는 것 같고.
소원하던 패들 보드를 이번주 주말에는 탈 수 있을 것인가. 조금은 후텁지근해진 공기와, 뜨거운 햇살 아래서 오랜만에 라이딩, 라이딩.
돌아오는 날 구름도 가리지 못한 달, 그리고 구름에 퍼지던 달빛은 꽤나 예뻤고
내가 했지만, 진짜 너무 맛있었던 라자냐. 라자냐 안먹어봤지만, 솔직히 그냥 맛만 놓고 보자면 괜찮았던 맛이었어요.
물론 오븐 그릇이 없어서 구매를 했고, 소고기가 없어서 구매를 했고, 라자냐 면이 없어서 구매를 했고 등등등 라자냐를 사먹는 게 나을 정도로 돈을 썼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되게 오랜만에 나를 위해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행복했다는. 어디선가 봤는데,
우울증 극복을 위해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사소하더라도 나를 위해서 무언가를 만들어 먹는 거래요. 나를 소중히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도움이 된다고요. 아마 제가 느낀 것이 그런 느낌이겠죠. 더워서 도시락 싸서 출근하는 것도 조금 소홀히 했는데, 다시 시작해보려고요.
라자냐 레시피는 온갖걸 다 참고했는데, 저는 주로 아래의 유튜브 채널들을 봤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K_WNZNUTmBo
https://www.youtube.com/watch?v=W4ZwYSk0E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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