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 전공자이지만 전 스페인의 소설 그리고 영화는 즐기질 않습니다. 크게 예술성을 느끼지도 못하겠는데, 너무 난잡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런데 이 드라마를 만나고 나서는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바로 종이의 집, 스페인어로는 La casa de papel 입니다. 이 드라마가 한국판으로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 반 우려 반이었는데요, 일단 캐스팅에서는 무난히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베를린 역할에 박해수 배우가 캐스팅 됐다는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양자 물리학에서 봤던 박해수 배우 특유의 나른한듯 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베를린 역할과 조합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작에서의 라켈 경감 역할에 김윤진 배우가 캐스팅 되었다는 것도 너무 좋습니다. 라켈은 모든 시리즈에서 가장 큰 감정 변동을 겪는 인물인데요. 다양한 감정의 폭을 원활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김윤진 배우가 제격일 것 같습니다.
종이의 집 한국판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 될 예정이고, 12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스페인 조폐국과 중앙은행 지하에 보관되어 있는 금을 도둑질하는 내용이 주요 플롯인 이 드라마가 한국에서는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한대요. 다만 외국드라마가 한국에서 리메이크 될 때 지나치게 신파스러워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제발 피했으면 좋겠습니다. 킹덤 보세요, 국내 드라마에서 꼭 다뤄야하는 한정된 감정들 중 몇 가지만 배제했더니 꽤나 균형감 있는 명작이 탄생하지 않았나요?
물론 박해수, 김윤진 배우도 좋지만 저는 종이의 집에서의 저의 최애 캐릭터 나이로비를 어떤 배우가 할 지 너무너무 궁금했는데요. 지나치게 괄괄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누구보다도 사람을 좋아하고 챙기려고 하는 나이로비 역할에는 바로 모델, 배우 그리고 리사 어머니인 장윤주가 캐스팅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눈을 감았다가 떠서 위 두 사진을 보시면 생각보다 두 배우가 비슷한 구석이 많다는 걸 느끼실 수 있어요. 첫 번째로 이목구비가 뚜렷하고요, 두 번째로는 길쭉길쭉한 팔다리가 아주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세 번째는 여성 인권 향상에 여러모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예요. Alba Flores도 자신의 인지도를 활용하여 중남미 여성들의 여성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요. 장윤주 배우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서스럼 없이 드러내고 있어서 여성 인권 관련 콘텐츠에서는 자주 언급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하루 빨리 넷플릭스에서 이들을 만나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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