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56
어쩌면 정답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지금 꼭 필요한 답이 뭔지, 더 나은 답이 뭔지, 그걸 위해 집중해야 한다.
나는 최근 '사수'의 존재에 대해서 많이 고민한다. 왜냐면 나에게는 '사수'가 없는데, 내가 가장 필요한 것은 나를 수렁으로 몰고 가더라도 나중에는 꺼내줄 수 있는 '사수'이기 때문이다. "라떼는 말이야.."하는 사수가 없는 걸 다행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혼돈인 회사 생활에서 나에게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건 '사수' 뿐이라는 생각을 종종한다.
광고를 1도 모르는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알 그 이름, #박웅현 과 함께 일하며 경력을 쌓아올라 #농심기획 대표로 일하는 이원흥 카피라이터님의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야>를 읽으며 나는 "아 나도 이런 상사와 함께 일 할 수 있다면!"이라고 연거푸 말했다. 물론 이 카피라이터님이 이렇게 멋진 사람이 된데는 나같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완독까지 걸린 시간은 딱 삼일. 이렇게 얇은 책 읽는 데 뭐 이리 오래 걸렸누, 할 수도 있지만 내가 이 책에 소요한 시간은 아침에 일어나서 잠시, 출근길 그리고 퇴근길에서 였다. 글을 쓰는 사람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명료한 문장이 인상 깊었다.
개인적으로는 광고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 혹은 종사를 희망하는 이들이 직업에 대해 혹은 '인사이트'를 어디서 얻는지 등과 같은 세부 직무가 궁금해서 이 책을 집어 들길 희망한다면 말리고 싶다. 쉽게 말하면 그런 '잔기술'은 이 책에 1도 없는 것 같다.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을 만나고 고객을 더 유치해야 하는 업무가 일부인 나도 처음에 그런 이유로 집어 들었다가 "어? 뭐지?"한 적이 있다.
p. 125
우리는 배관이라는 소우주에 혼돈을 일으켰다가 다시 질서를 창조한다. 인생은 오물을 받아들이고 그걸 청소하는 인련의 과정임을 배웠다. 세상은 자기 손을 기꺼이 더럽히는 이들이 만드는 것이라 했다.
최근 회사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자주 나의 아이디어를 비판받았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다보니 괜시리 내가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며 위축되는 기분이 들었다. 이책은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이에게 그 어떤 약보다 좋은 영향을 줄거라고 믿는다. 내가 경험했으니까 나를 믿어달라. 내가 위에서 카피나 아이디어를 내는 방법이 궁금해서 이 책을 들지는 말라고 말한바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일을 하기 전에 필요한 마인드셋, "나의 의견이 best가 아니라 one of many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귀한 책이다.
코로나 혹은 과도한 경쟁으로 매번 실패하는 취뽀로 "내가 이렇게 별론가?" 싶은 의구심이 드는 취준생 혹은 나처럼 회사에서 좌절할 일이 많은 직장인에게 이 책을 감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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