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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넷플릭스 추천 미드] 여주 대활약 드라마들 - 에밀리 파리에 가다, 그레이스 앤 프랭키

by raumkim 2021.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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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여성 캐릭터의 활약을 '섹스앤더시티'에서만 찾는가?

1. 그레이스 앤 프랭키 (Grace and Frankie) - 시즌 6 (대략 30분 내외/1편 당)

그레이스 앤 프랭키를 만난건 친구의 추천 덕이었다. '정말 골때린다니까?'라는 그녀의 묘사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 아마 이 것을 보기 시작한 시점에 나는 재밌는 것, 즐거운 것을 탐하고 있었을테다. 나는 그레이스 앤 프랭키를 추천할 때 내 친구의 묘사 말고는 직관적이고 적합한 표현을 못찾겠다. 주인공들 모두가 골때린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매력은 인물들의 '억지스러운 골떄림'이 아니라, 내 안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인간의 솔직함에서 발현되는 골때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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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드라마에는 시니어 연령대의 주인공들이 나온다. 유추해보라. 어떤 인물들이 부부의 연을 맺고 있는지. 더 말하면 스포가 될테니 여기서 멈추도록 하겠다. 이 드라마는 서로 완전히 다른 성격이 인물들이 서로를 보완해 나가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을 플롯으로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 나이에도 성장을?' 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것 역시도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저지르고 있는 차별이 아닌가 하고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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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드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노년의 그것도 노년의 여성들의 모험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거의 모든 회에서 박장대소를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유머러스한 드라마이다. 그러니, 단순히 노인들이 나오는 드라마라고 '지루할거야!'와 같은 섣부른 판단을 하지는 마시길. 드라마의 작가는 그래이스와 프랭키 역을 하는 배우인 제인폰다와 릴리 톰린과 함께 드라마를 기획하는 순간부터 '노년의 성생활'에 대해서 가감없이 보여주자고 합의했다고. 그들의 합의는 드라마에서 끊임없이 흘러 나온다. 처음에는 충격의 연속이던 것이 회차가 쌓여가고, 시즌이 바뀌어 가면서 그들의 사랑, 섹스 그리고 우정이 나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우리가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을 우리는 너무 쉽게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단언하고 있지는 않은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해준 드라마였다. 웃다보면 한 회가 끝나버려 다음화를 누르게 되고, 그레이스와 프랭키가 성장하는 것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나도 조금씩 성장해 감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미드다. 나는 현재 6월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그녀들이 7월에는 마지막 인사를 하러 돌아온다기에.

[그레이스 앤 프랭키 시즌 7(마지막 시즌) 6월 21일 대공개 ]

 

 

2. 에밀리, 파리에 가다. - 시즌 1 (대략 30분 내외/1편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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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킬링타임용이다. 매사에 도전하는 젊은 여성, 여성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서슴없이 목소리를 내는 여성은 분명히 드라마 속에 자리하고 있지만, 그것의 깊이가 깊지 않다. 그렇다보니 파리의 아름다운 전경과 매씬 마다 바뀌는 에밀리의 화려한 의상과 액세서리에 눈이 절로 간다. 왜소하고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는 릴리 콜린스에게 온갖 컬러를 다 얹혀 놓다보니, 그것만 보다보면 시즌 에피소드가 다 끝나있다.

이 드라마는 여성들의 영원한 명작 <섹스 앤더 시티>의 제작진이 합심하여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만으로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아무리 킬링 타임용이라도 지나치게 가벼운 플롯은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다시 말해, <섹스 앤더 시티>를 에서 듣고 복기했던 개띵명언은 이 드라마에서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를 추천하는 것은 첫 번째 이유. 이 드라마는 우리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이 실상과 얼마나 다른지를 깨닫게 해준다. 우리 모두에게 그런 것처럼 에밀리에게도 파리는 로망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실제의 파리는 불친절하고 오만하기 짝이없다. 파리 여행만 5번 이상 해본 나로서는 드라마 초반 회차에 나오는 에밀리의 감정에 완전히 몰입될 수 있었다. 혹시나 파리에 로망을 가지고 있다면, 이 드라마가 현실이니 꿈 깨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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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유 - 오만하고 불친절한 파리에서 성장하는 에밀리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에밀리는 파리에서 고군분투한다. 동료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당하지 않아도 될 수모를 직접 겪으면서 고민한다. 그렇게 최적의 답안을 찾아가며 자신의 커리어를 그녀 옷들의 컬러들 만큼이나 다채롭게 쌓아간다. 무엇보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파리의 사람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외지인인 에밀리를 조금씩 이해해 나갔기 때문이다. 파리에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에밀리는 완전히 미국 방식으로만, 프랑스 방식으로만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 하지 않는다. 적재적소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채택하고 공격적으로 적용한다.

<섹스 앤더 시티>가 여성이 주도하거나 혹은 여성도 참여하는 사랑에 대해서 주로 얘기했다면, 에밀리 인 파리스는 여성이 외지에서 커리어를 쌓아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그려낸다. 시즌 2 제작이 이미 확정되었기 때문에, 시즌 2에서는 에밀리의 사랑 이야기도 곁들여질지 궁금하다. 소망이 있다면 너무 시즌 1보다는 조금 더 무겁게 모든 인물들을 그려내는 시나리오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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