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역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하는 붉은 벽돌 건물에 있는 파스타집 무목이다.
이렇다 할 간판이 없어서 "여기가 식당인가?" 할 수도 있지만, 붉은 벽돌 건물에 있는 짙은 녹색 건물이 보인다면 무목에 잘 도착한 것이다.
** 영업시간
화~금 11시 30분~23시
(14시 30분~17시 브레이크 타임)
토 11시 30분~22시
(15시 ~ 17시 브레이크 타임)
일 11시 30분 ~ 14시 30분
월 정기 휴무
무목은 작은 규모의 양식당이다. 내부에 있는 테이블은 총 세 개이고 그 중 두 개는 3인용이고 하나만 4인용이다.
그래서일까, 큰 규모의 식당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소담함이 느껴진다. 한 명의 셰프가 주문을 받고, 정성껏 요리해서 서빙하는 구조의 식당을 얼마만에 만나는 건지.
무목은 요즘 힙하다는 공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노키즈존 규칙이 없다. 반려견 출입도 가능하다.
적은 인원이 넓은 자리에 앉아도 된다는 문구와, 장시간 머물러도 된다는 문구가 인상 깊었다.
나는 글라스 와인(레드/화이트)을 두 잔 먼저 주문했다. 화이트와인의 맛이 유난히 독특했다. 맛이 다양하다는 표현이 맞으려나? 레드와인은 서빙되자마자 마셨을때는 단 맛이 강했는데 에이징을 하니 단 맛은 싹 가시고 떫은 맛 없는 맛있는 와인이 되어 있었다. 무목에서 와인을 주문한다면 식사가 서빙되기 전에 주문하여 에이징 하기를 추천한다.
다음에 방문하면 꼭 창문 앞 바자리에서 식사를 해야지! 하고 생각했다.
나는 트러플 꾸덕이 파스타(15,000원)와 미트 라자냐(17,000원)를 주문했다.
솔직히 크림 파스타를 별로 안 좋아해서 시킬까말까를 굉장히 고민했는데, 일단 아묻따 트러플을 믿고 주문했다. 그런데 무목의 트러플 꾸덕이 파스타는 우유 냄새도 별로 안나고, 오히려 약간 옥수수의 고소함과 매콤함이 조화로운 음식이었다. 그리고 트러플 꾸덕이 파스타에는 말린 표고 버섯이 들어가 있었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강해져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미트 라자냐는 일단 토마토 소스가 엄청나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가서 토마토 파스타를 잘 안시켜 먹으려고 하는 게 내 입맛에는 토마토 소스가 너무 짜거나 너무 싱겁거나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목의 미트 라자냐에 쓰인 토마토 소스는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토마토 소스의 깊은 맛이 고대로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짜지도, 그렇다고 밍밍하지도 않은. 그래서 빵이 있다면 쭉 찢어서 이 소스를 묻혀서 먹고 싶었다. 애호박, 가지, 감자, 소고기 등 다양한 재료가 골고루 들어간 라자냐 역시 너무 만족스러웠다.
경복궁역 초입과는 다르게 고즈넉함과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누상동에서 간만에 맛있는 파스타를 먹었다고 생각했다. 먹는 동안 남자친구에게 내 생일날 여기서 밥 사줘 라고 한 열 번은 말 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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