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 레이터 전시를 보고자 방문했던 피크닉. 오전 10시 개장이길래 네이버 예약으로 10시 입장 티켓을 예매하고 냉큼 다녀왔다.
피크닉은 개별 주차 공간을 방문객들에게 따로 제공하고 있었다. 개관일인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사용 가능하다. 최초 90분까지는 3,000원이고 그 이후부터는 10분당 1,000원이라고 한다. 서울에서 제일 번화한 곳임을 감안하자면 절대로 비싼 주차 금액은 아닌 듯 하다.
단 현금 혹은 계좌이체 결제만 가능하다!
인스타그램에서만 보던 피크닉의 입구를 그것도 나 말고 아무도 없는 피크닉의 입구를 보는데 마음이 괜스레 이상해졌다. 근데 신기한 건 내가 9시 45분쯤 들어갔는데, 딱 저기 있는 흰 의자에 앉자 마자 사람들이 몰려서 들어왔다. 다들 아는거다. 피크닉에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노는 것을, 가능하면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사울 레이터 전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 사울 레이터는 뉴욕의 일상을 사진에 담은 작가로, 컬러 사진의 선구자로 불리는 사람이다. 그가 했던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 중에 하나는 이것이다.
나는 내가 사는 동네를 찍는다.
친숙한 장소에서 신비로운 일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늘 세상 반대편으로 가야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새로움을 얻기 위해서는 장소 변경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생각의 전환' 혹은 '관점의 전환'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 사진가이다.
사울 레이터 전시를 다보고 피크닉 1층에 있는 카페 피크닉에 방문했다. 일찍 일어나서 나오느라 제대로 된 커피를 한 잔도 마시지 못했기 때문이다.
* 카페 피크닉 운영 시간
오전 10시- 오후 18시
카페 피크닉에 처음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화려한 샹들리에다. 그리고 기다랗게 놓인 원목 테이블과 얼핏보면 약간 언밸런스 해 보이는 붉은 색의 의자들. 그리고 커다랗고 푸르른 초록 식물들이 눈길을 끈다. "이런게 예술인가 보다" 하면서 해가 잘 드는 자리를 찾아 앉았다.
새삼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디테일이었다.
카페 피크닉은 요즘 서울 시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커다란 규모의 카페이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커다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탱고 음악.
햇살이 얼마나 좋은지 이것 저것 찍어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다.
나는 따스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다. 산미가 많이 느껴지는 원두가 아니어서 다행이었지만, 조금 과하게 진하게 내려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나는 커피를 좀 진하게 마시는 편이다. 혹시 커피를 연하게 마시는 사람이라면 카페 피크닉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때, 물을 좀 많이 넣어달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피크닉이던 카페 피크닉이던 방문할려거든 주말에는 정말 오픈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이후에는 사진 속 텅 빈 카페에 사람으로 가득찬다. 커피가 내 기준에서는 "우와 맛있다" 정도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에 다음에 왔는데 사람이 많으면 방문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러니까 카페 피크닉은 세련된 공간을 '고요하게' 소비하면 좋은 공간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렇다 할 장점이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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