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가 감독으로 활약한 영화 <헌트>가 이번주에 개봉한 건 다들 알지? 나는 개봉 당일 날 보고 왔는데, 개인적으로는 김한민 감독, 박해일 주연의 <한산>보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연출이 인상깊은 영화였어. 화려한 액션과 치밀한 심리전이 뒤섞인 영화 <헌트>를 몇 가지 키워드로 소개해 보려고 해.
1. <헌트>의 감독이 원래는 이정재가 아니었다고?
정우성, 이정재 주연의 영화 <헌트>는 "남산"이라는 제목의 시나리오를 이정재 배우가 판구너을 구매하여 각색한 것이라고 해. 이정재 배우는 원래 대본 작업에만 참여하려고 했고, 완성된 대본을 들고 몇몇 감독을 미팅했지만 마땅한 감독을 구하지 못했다고 하네.
시간이 흐르는 게 아까웠던 이정재 배우는 각본을 영상으로 옮기는 스케치 작업을 조금씩 했고, 완성하고 보니 촬영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영상/촬영 작업까지 했다고 해.
2. 주지훈, 황정민 등 화려한 카메오 군단. 부담스러웠던 이정재 감독(이미지 출처: 컬처 앤 스타 유튜브 채널)
이정재 감독의 영화 <헌트>가 주목을 받았던 건 황정민, 김남길, 주지훈, 박성웅 등 국내 내노라 하는 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한다는 소식 때문이기도 했어. 근데 막상 영화를 보면 "그 배우들이 이렇게 한 장면에 한꺼번에 나온다고?"라는 생각이 들거든? 심지어 몇몇 배우는 대사 한 마디 없이 등장했다가 사라지기도 해.
이동진 평론가와의 인터뷰에서 이정재 감독은 화려한 카메오 군단 때문에 부담스러웠다고 말하더라고. 많은 배우들이 도와주는 건 좋지만, 너무 굵직굵직한 배우들이 끊임없이 등장해서 관객들의 몰입감을 깰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 듣고보니 일리가 있어서 고개를 끄덕였어.
무튼 이정재 감독은 이 배우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 어느 한 사건에 한꺼번에 등장 시키는 것을 생각해냈다고 해. 더 이상 말하는 건 스포가 될테니 줄여볼게. 다만, 정말 엄청난 씬에 모두가 등장하니까 유심히 살펴보도록!
3. 아웅산 묘소 테러 사건
영화 <헌트>는 5. 18 민주화 운동 등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의 부분부분을 효과적으로 드러낸 영화야. 효과적으로 드러냈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이정재 감독이 실제 사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고 조금씩 변주를 줬거든. 그 중 하나가 아웅산 묘소 테러 사건이야. 실제로 이 사건은 버마, 그러니까 미얀마 에서 벌어졌지만 영화 속에서는 방콕에서 발생했지.
1983년, 대한민국과 북한은 더 많은 국가들과 동맹을 맺기 위한 경쟁중에 있었어. 당시 비동맹국가였던 미얀마를 포섭하기 위해, 전두환 대통령이 순방길에 올랐지.
1983년 10월 9일, 미얀마에 방문하는 모든 정치인들이 들르는 수도 양곤의 아웅산 묘소에 간 전두환 대통령과 그의 수하들이 마주한 건 폭탄이었어. 참고로 아웅산은 미얀마 역사상 가장 유명한 독립운동가라고 하네.
이 테러 사건으로 장관을 포함한 17명의 사람이 사망했고, 14명이 다쳤다고 해.
사건이 발생하고 3일만에 미얀마 정부는 테러를 저지른 강민철을 잡아들여. 그는 북한 인민 무력부에 속한 군인이었어. 그와 함께한 군인들은 두 명이 더 있었는데, 미얀마 정부의 체포 과정에서 한 명은 사망했다고 해.
강민철은 북한 정부가 테러를 마치면, 자신들을 데리러 오겠다고 했으나 데리러 오지 않은 것에 분해하며 자백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사건으로 대한민국 정부는 '늑대사냥'이라는 작전을 펼쳐. 전 세계에서 북한을 외로운 늑대로 만들겠다는 작전이었어. 전두환 정부는 세계 곳곳에 특사를 파견하고 "북한과의 외교를 끊어달라"라고 말하며, 세계에서 북한을 고립시켜. 대표적인 국가가 미얀마였는데, 미얀마 정부는 사건이 발생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북한 대사관을 퇴출했거든.
무튼 아웅산 묘소 테러 사건으로 북한은 전세계적으로 나쁜xx들 이라는 인식을 얻게 되었고, 고립되어 갔다고 해.
개봉 4일만에 백만 관객을 돌파한 이정재 감독, 이정재, 정우성 주연의 영화 <헌트>!
꼼꼼히 보면 정말 생각해 볼 구석이 많고, 감탄하는 부분도 많이 있는 영화니까 여유가 된다면 보는 걸 추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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