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여행은 2018년 9월 경에 다녀온 것이므로 현재의 상황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해주세요! *
지금 생각하면 무슨 깡인지 알 수가 없다. 스위스에서 일주일을 보냈는데 고작 100유로(오차 플마 20유로 정도 됩니다.)만 바꿔가다니. 그땐 환율도 좋아서 한국 돈으로 20만원도 안되는 돈 일거다. 물론 비행기 티켓, 호텔, 스위스 패스를 모두다 예약하고 갔으니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스위스 여행을 하면 그런생각이 절대로 안든다.
좋자고 떠난 여행에서 너무 궁상인 것 아니냐 라고 혹자는 물을 수도 있겠지만, 동행했던 남자친구는 아니더라도 나는 선택지가 없었다. 최대한 아껴야만 했던 여행이었고, 그래야 스페인에서 지내는 남은 기간을 조금 더 평화롭게 살 수 있었다. 물론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고, 돌아오면 저녁을 해서 먹고 그걸 다 먹고 나면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 거리로 나와 남자친구는 기진맥진했다. 그러나 나는 아직까지도 그때 내가 싸서 먹었던 샌드위치보다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덕분에 장거리 연애하는 우리는 가끔 그때를 얘기하며 희희낙낙 거리게 된다.
혹시나 유럽여행 일정을 짜는데, 정해진 예산때문에 스위스를 여행지에서 제외하는 사람들에게, '조금만 부지런 하면 식비는 아낄 수 있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리고 생각보다 스위스를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이 가방에 도시락이며, 중간중간 먹을 과일 간식을 싸서 다니는 것을 봤다. 우리가 흔히 가는 관광지, 마을 중간중간에는 벤치가 있다. 그 벤치에 앉아서 도시락을 먹을 수도 있다. 그 순간 나는 그 어디보다 근사한 뷰를 가진 레스토랑에 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무튼 나와 내 남자친구는 일주일간 호텔에서 주는 조식과 스페인으로 돌아오는 날 취리히에서 먹은 홀리카우 햄버거 세트를 제외하고는 모든 식사를 나와 남자친구의 손으로 직접 해먹었다.(식사는) 오늘의 여행기는 그것을 준비하기 위해 방문한 슈퍼마켓 COOP에 관한 것부터 시작해보자.
Coop은 스위스 여행중에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마트 체인이다. 내 기억으로는 인터라켄 시내에도 동역, 서역 옆에 하나 씩 있고 그 중앙 그러니까 우리 호텔 바로 옆에 하나 있었다.
스위스 물가만 놓고 보자면 COOP에서 물건 사는 건 약간 거저 얻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특히나 인터라켄의 경우 여행자들이 많이 오고가니 그들을 위해 반 조리 식품들이 많이 있는 편이다. 실제로 한국 사람들에게는 COOP의 냉동 피자가 꽤나 유명한 편이라고.
그러나 다른 유럽국가들의 마트에서 장보는 것을 생각하면 안된다. 그렇게 보자면 COOP도 만만하게 볼 물가는 절대로 아니다. 스페인에서는 비싸봐야 삼 천원이면 사는 샐러드 세트가, COOP에서는 7프랑 우리나라돈으로 팔천원이 넘는 돈을 줘야 사먹을 수 있다.
이러한 COOP에서 더 나아가 스위스에서 식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1) COOP의 특성을 잘 파악하기! (부제: COOP쇼핑은 야심한 밤에!)
: COOP은 마감 30분에서 1시간 전에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들을 적게는 30프로에서 많게는 50프로 가까이 할인한다. COOP의 마감시간은 보통 평일 저녁 10시 30분이다. (방문 전에 구글 검색을 통해 반드시 한번 더 확인하세요!)
실제로 우리는 그 시간대에 방문하여 위의 플럼파이를 사먹었는데, 유통기한 임박으로 50프로 할인된 가격에 득템했다. 생각보다 맛도 좋아서 '와 맛있네' 했더니 남자친구가 '봐, 내가 고르는 건 다 맛있다니깐~' 이라며 우쭐했다. 재수없게..
할인 폭에 대한 팁을 한 가지 더 주자면 확실히 큰 규모의 COOP 그러니까 인터라켄 동역과 서역 바로 옆에 있는 것들이 훨씬 더 상품도 많고, 그만큼 할인 폭이 다양했다. 그러니 인터라켄 보다 훨씬 더 주거민이 많은 베른 같은 도시에 가면 돌아오는 기차를 타기 전에 COOP에 한번 들러보라. 생각보다 괜찮은 식품들을 싸게 구매할 수도 있다!
2) 홀로 여행객이라면 COOP보다는 MIGROS가 더 적합할 수도!
이건 스위스 사람이 말해준 건데. 스위스 내에는 COOP말고도 다양한 슈퍼 체인이 있는데, 그 중 가장 COOP과 맞짱 뜰만한 것이 MIGROS라고 한다. 인터라켄에는 서역 근처에 자리하고 있고, 내 기억으로는 규모도 상당히 크다. 어학연수를 하던 남자친구네 반에 스위스 사람이 있었는데, 그녀에 따르면 MIGROS가 COOP에 비해 규모도 묶음 상품에서 갯수가 작아서 짧게 여행하는 여행객들에게는 조금 더 적합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동일한 식품군이라면 가격대도 훨씬 더 저렴하다고.
내가 방문했을 때도 몇몇의 식품 가격이 COOP보다 저렴했다. 혼자 여행을 하고 있는데 가뜩이나 여행 날짜가 얼마 안남아서 고민이라면 COOP보다는 MIGROS에 방문해 보는 것도 주머니 사정에 도움이 되겠다. (내 기억에 베이컨은 정말 말도 안되게 MIGROS가 저렴했다.)
3) 전 여행지에서 기차로 스위스에 가거나 위탁 수화물을 추가해서 비행기를 타고 스위스에 도착한다면
스위스 전 여행국가에서 떠나기 전날 밤, 마트에서 먹을 것을 잔뜩 사서 가방에 넣어서 출발하는 것을 추천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1번과 2번은 스위스 내에서 식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일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에서 장을 봐서 요리를 해먹는거하고는 비교도 안되게 높은 편이다.
우리의 경우 이것저것을 고민해 본 결과,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더라도 위탁 수화물을 신청해서 1인용 밥통과 식사를 하기 위한 일련의 재료들(스파게티 면, 마늘, 각종 향신료, 쌀, 라면, 김치 심지어 내 기억에는 감자와 양파도 포함됐던 걸로 기억함)을 가방에 넣어서 갔다. 솔직히 그렇게 안했더라면 일주일에 20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스위스 내에서 장봐서 밥 해먹기도 불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많이 제한적인 예산으로 스위스 여행을 걱정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3번 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길 바란다. (위치상으로 스위스로 넘어가기 전에 많은 여행객들이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거로 알고 있다. 이탈리아도 스페인 못지 않게 마트 물가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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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인터라켄 가성비 쩌는 숙소는 아래 링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https://junghakik.tistory.com/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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