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이야기는 2018년 8월부터 두 달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의 생활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물가와 다를 수 있음을 고려 바랍니다.
2018년 8월 1일 스페인 발렌시아에 도착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낯설디 낯선 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물론 그것만이 목표는 아니었다. 어차피 두달 반의 휴가를 보내야 한다면 스페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러가지 니즈가 충족되는 곳 그것이 스페인이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집이었다. 두달 반이 넘는 시간이므로 호텔, 에어비앤비, 호스텔에서 지내는 것은 경제적으로 너무 큰 타격이었다. 결국 방을 렌트하기로 하고 스페인의 직방, 벼룩시장 정도되는 사이트 이데알리스타 스페인 https://www.idealista.com/ 을 어슬렁 어슬렁 대본다. 대충 둘러보니, 아래와 같은 기준이 생긴다.
1) 250~300유로 사이(물론 공과금(Gasto) 포함) : 한정된 예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가격
* 2020년 2월 기준: 현 시세로 보면 거의 280~400유로 선의 집이 가장 많은 것 같다.
*가스토에 민감한 집주인은 각 방에서 쓴 전기 와트수를 확인해 전기료를 계산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런 꼴을 보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가스토 포함인 곳으로 찾기로 했다.
2) 렌트 기간은 두 달이며 방세 서) 기간은 두 달이며, 방 세를 한 번에 다 내도 상관 없으니 보증금이 없는 곳 :
* 집주인 입장에서는 최소 3~4개월(학기 기간)로 세입자(Piso Compartido)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 보증금 반환 문제로 집 주인과 실랑이 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다.
보증금을 내는 것 보다는 차라리 두 달치 방세를 한 꺼번에 내는 쪽으로 딜을 하는게 좋다고 생각함.
3) 남자친구 집에서 멀지 않은 곳
4) 가능하면 주인이 상주하는 집
* 내 기준에서 스페인은 집주인과 같이 살아야 집 관리가 되는 것 같다.
* 남자친구를 보러 온 것도 맞지만 스페인어를 연습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에 스페인어 화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Valencia의 경우 저 Catedral, Colon 그리고 Benito perez galdos가 Centro인 듯 하다. 그래서 Catedral 완전 근처인 경우, 주중-주말할 것 없이 관광객으로 붐벼서 소란스러울 것 같았다. 물론 집마다 다른 것 같기는 하지만 저 Catedral근처 Reina 광장에 있는 집을 나 대신 남자친구가 다녀왔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완전 시끄러울 집'이란다.
* 좀 더 쉽게 집을 찾기 위해서는 위에 있는 Draw Your Own Area를 이용해 보자.
마음에 드는 집 공고를 클릭해서 눌러보면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는데, 내가 가장 중요시 본 것은 현재 쉐어하는 사람들의 성별과 나이대 그리고 최소 거주 요구 기간이다. 이때 나는 공고에 집 사진이 3장이상 올라와 있지 않은 곳은 아무리 방 사진 한 장이 마음에 들어도 스킵했다. 내가 방을 보러갈 수 있는 입장이 아니어서 남자친구가 내 대신 방을 보러가는데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헛걸음 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방이 생기면 공고를 올린 사람에게 왓츠앱을 날리는데, 나는 애초에 나의 희망 거주 기간과 나 대신 내 남자친구가 방을 보러 갈 것이라는 것을 알렸다. 많은 대화를 나눈 후에 내 거주 기간을 듣고 '어? 그것밖에 안돼? 그럼 안되겠는데?'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남자친구가 보러 가도 되느냐고 물었을 때 한 집 주인은 '네가 스페인에 왔을 때, 직접 보러 와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스페인에서 단 하루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집 주인의 입장에서는 누가 자기 집 방에 들어와서 살지가 궁금했겠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뭐 내 사정도 있는거니 말이다.
아 그리고 공고를 올린 사람이 아예 부동산 중개업자인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 많게는 100유로 이상의 중개료를 요구하더라. 당시 두 달간 내 생활비는 집세, 스위스 여행 자금 포함 200이었다. 150000원이 아니라 1500원도 함부로 쓸 수 있는 상황이 안됐다.
무튼 이렇게 힘들게 힘들게 구한 방은! 두구두구두구!
나는 스페인 사람인 집주인과 두 명이서 살며, 테라스가 포함된 방을 모든 가스토를 포함하여 270유로에 지냈다.
물론 집이 문제가 많았다. 문을 열거나 닫으려면 한참 걸렸고, 오래된 집이라 딸깍이로 가스 불을 켜고 해야했다. 그래도 나의 모든 조건을 커버하면서 무엇보다 해가 뜨고 지는 걸 볼 수 있는 테라스가 있는 방에 있는 건 모든 단점들을 상쇄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소음이 없는 공간. 그런 곳이었다.
물론 이 집에서 나오면서 문제가 있기는 했다. 나는 원래 머물려고 했던 두 달 보다 삼 일을 더 머물렀는데, 삼일째 되는 날 집주인이 방을 빼줘야 겠다고 내일 자기 친구가 들어오기로 했다는 거다. 삼일치 방 세를 냈는데, 삼일째 나가라는게 무슨 말이냐고 따져 물었는데 원래 그렇다는 얘기 말고는 따로 없었다. 발렌시아에서 중개업을 하는 스페인 사람에게 내 사정을 설명하니 '걔 되게 이상하다 뭔소리야'라며 나보다 더 화를 냈다. 며칠 남지 않은 스페인에서의 생활을 굳이 싸움으로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남자친구가 머무는 집주인에게 원래 머물기로 했던 날보다 좀 먼저 들어가서 오래 머물러도 되냐고 양해를 구하기로 했고, 흔쾌히 오케이 해줬다. 그렇게 잘 마무리가 됐다.
무튼 이렇게 나는 집을 구했고,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지냈다. 스페인에서 집을 구할 때 한 가지 더 팁을 주자면 와이파이가 잘 되는지를 확인하라는 거다. 아는 사람중에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6개월간 와이파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집에서 살았다고 한다. 뭐든지 잘 확인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_^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 전자 비자 발행으로, 대행비 아껴서 커피 사먹자+ 결과 업데이트 (7) | 2020.02.17 |
---|---|
[스위스] 뮈렌에서 김멜발트까지, 이렇게 행복할 일인가. (8) | 2020.02.17 |
[방콕] 수락삭역 카페 사톤 앳 루츠(ROOTS) (8) | 2020.02.13 |
[스위스] 스위스에서는 Coop 만이 답이다. (feat. MIGROS) (5) | 2020.02.09 |
[스위스/인터라켄] King Apartment (21) | 2020.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