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런던 여행은 마냥 즐겁지 않다. 사악한 물가 때문에 여행 준비 기간 때부터 여행하는 도중까지 끊임없이 가성비를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런던을 포기하지 못하는 나새끼. 이번 런던 여행에서 5일은 에어비앤비에서 머물고, 하루는 짐보관을 위해서 호텔에 머물렀다. 개미 똥만한 사이즈를 자랑한다는 런던 호텔들 중에서 나는 파크 플라자 런던 워털루를 선택했다. 여길 선택한건 오로지 가격때문이었다. 1박에 20만원이 훌쩍 넘는 런던 호텔들 사이에서 1박 16만원 정도의 가격을 자랑하던 파크 플라자 런던 워털루 호텔.
파크 플라자 런던 워털루는 워털루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되는데, 워털루 라인 마지막 역 Lambeth North에서 도보로 3분정도면 도착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런던 아이를 걸어서 10분 정도면 볼 수 있으니 위치적으로 너무 좋은 호텔이라고 말하고 싶다.
16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기대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파크 플라자라는 브랜드 네임 때문에 엄청 기대했던 런던 호텔 1박. 내 생에 런던 호텔 살이를 경험할 수 있을 줄이야. 아, 나는 참고로 파크 플라자 런던 워털루를 부킹 닷컴을 통해 예약했다.
사실 우리는 호텔 체크인 날에 브라이튼과 세븐 시스터즈에 가야했다. 그래서 에어비앤비에서 호텔로 이동해서 짐만 맡겼는데, 맡기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너무 나이스해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로비에 웰컴 워터와 과일을 한가득 깔아놓은 것도 좋았다. 사과 두 개를 챙겨서 여행 중에 잘 먹었던 기억!
"런던 호텔 안 좁은데?"라고 생각하게 한 파크 플라자 런던 워털루. 침대도 방도 너무 넓었다. 침대 스프링 컨디션도 괜찮았다. 그리고 침대 헤드가 가죽으로 덮혀져 있는 것도 "역시 네임 있는 호텔은 다른건가?"싶었던 순간!
Tea의 나라 아니랄까봐 온갖 종류의 티백이 준비되어 있었다. 반면에 커피는 인스턴트... 커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금 실망스러운 초이스들이었다. 물 두 병이 준비되는데, 데스크에 요청하면 원하는만큼 더 가져다 준다.
욕실이 방만큼 컸던 파크 플라자 런던 워털루. 개인적으로는 욕실 문이 없는 호텔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하필 여기가 그랬다. 룸 자체는 괜찮았는데 욕실 공사는 마감 디테일이 상당히 떨어졌다. 타일 부분도 금 간 부분이 많았다. 여기도 다른 여느 호텔과 마찬가지로 칫솔, 치약은 제공되지 않았다.
위치나 룸 퀄리티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욕실 퀄리티는 기대에 한창 못미쳤던 호텔 파크 플라자 런던 워털루. 그리고 룸에 슬리퍼가 구비되어 있지 않았다. 이부분을 데스크에 물어보려고 했는데 전화 연결이 안됐던. 근데 브라이튼 세븐 시스터즈 하이킹을 하고 온 터라 너무 피곤했던 우리는 가져온 슬리퍼를 신고 하룻밤을 보냈다.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던 런던 호텔 파크 플라자 런던 워털루였다. 솔직히 말하면 이 가격에 런던 센터에서 하룻밤 보냈으니 입 다물고 만족해야 한다고 해도 무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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