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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이언 매큐언 견딜 수 없는 사랑 l 김영하 북클럽 복복서가 드클레랑보 증후군

by raumkim 202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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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돌아온 여자친구와의 행복한 시간을 꿈꿨던 조. 눈 앞에서 벌어진 추락사고에 휘말리면서, 끝없는 자책에 시달린다. 그 때,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라며 걸려온 패리의 전화 한통으로 그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복복서가의 신작이자 이언 매큐언의 <견딜 수 없는 사랑>의 줄거리다. 초반부에 유려하게 흘러가는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각 장마다 다른 형식을 뛰고 있는데, 이성보다는 감정을 중요시하는 인물의 이야기는 대부분 '서간문' 형태로 이뤄진다는 것이 특이했다. 

 

yes24

"이 순간, 시간 지도에 찍힌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한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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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랑과도 다르고 우월한 이유를 열정적이고도 추상적으로 적어 내려간 아름다운 편지를 내게 보냈다. 자신들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것을 찬미하는 것, 그것이 바로 러브레터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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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사회부터 산업화 이후 사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 사회 가운데 리더와 피지배자들이 없었던 사회는 인류학자들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했다. 그리고 민주적인 절차로는 어떤 긴급 상황도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가 옳은 결정을 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이것이 합맂거인 수순이었다고 다들 만족했을까? 우리는 결코 그런 위안을 얻을 수 없었다. 아주 오래전 우리의 본성에 새겨졌고 이제 거의 자동으로 소환되는 더 엄중한 약속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협력. 그것은 인류 초기에 사냥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바탕이자, 발전하는 언어능력의 동력이었고, 사회적 화합을 위한 도구였다. 그 사고 이후 우리가 느낀 고통은 우리가 실패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러나 줄을 놓는 것도 우리의 본성에 속하는 행동이었다. 이기심 또한 우리 마음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남들에게 무엇을 주고 자신은 무엇을 가질 것인가, 이것이 우리 포유류가 직면한 갈등이다. 그 선을 잘 지키는 것, 서로를 통제하고 통제받는 것이 우리가 도덕이라 부르는 것이다."

 

"좋은 사회는 선한 행동을 하는 것이 합리적인 사회다. 기구 밑에 매달려 있던 우리는 갑자기 나쁜 사회 구성원이 되었고, 사회는 해체되고 있었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 갑자기 합리적인 선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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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의미하는 걸 하나 말해줄게, 멍청이 씨. 우린 끔찍한 일을 함께 목격했어. 그 일은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테니, 우린 서로를 도와야 해. 서로를 훨씬 더 열심히 사랑해야 한다는 말이야." 

 

"사랑을 나누기 전의 그 소중한 시간은 '전희'라는 가짜 임상용어가 붙으면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 그 시간에 세상은 좁아지고 더욱 깊어진다. 우리의 목소리는 따뜻한 우리의 몸속으로 가라앉고, 대화는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도 하고 에측 불가능하게 흘러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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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려움의 원인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느끼는 두려움이 두려웠다. 두려움이 내게 무슨 짓을 할지, 그리고 내가 무슨 짓을 하게 만들지 몰라 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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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동안 여기 앉아서 나 자신을 끊임없이 부추기고 있었어. 서랍을 열어서 당신이 받은 편지들을 살펴보라고. 근데 말이야, 호기심이 안생기더라. 너무 끔찍하지 않아? 내가 당신의 비밀에 관심이 벗더라고. 비밀이 없다고 해도 관심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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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감각 정보는 욕망과 믿음의 프리즘에 의해 왜곡되었으며, 그 프리즘은 우리의 기억까지도 왜곡했다. 우리는 우리에게 이로운 것을 보고 이롭게 기억했고, 그러면서 우리 자신을 설득했다. 냉혹한 객관성은, 특히 우리 자신에 관한 냉혹한 객관성은 늘 불운한 사회적 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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