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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11

조국의 법고전 산책 ㅣ 몽테스키외 인간적으로 조국이 어떤 사람인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그는 국내에서 몇 안되게 글을 "쉽고 재밌게" 쓰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래서 조금 비싸도 사보게 된 . 스스로 선정한 15권의 법고전을 현실과 연관지어 쉽게 설명해주는 것도 마음에 드는데, 고전을 설명하는 책치고 "예문"을 많이 넣어줘서 만족하며 보고 있다. 오늘은 삼권분립을 주장한 몽테스키외의 책을 산책했다. 몽테스키외는 삼권분립 뿐만 아니라, 법관의 역할 제한, 시민참여재판 활성화를 주장한 바 있다. 몽테스키외의 이러한 성향은 인민의 "판단 능력"에 대한 무한한 신뢰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몽테스키외 편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것은 형량의 위중함이 더 나은 사회로의 변화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91/ 그러나 정부의 동력.. 2023. 2. 6.
콜카타의 세 사람 ㅣ 인도 역사 살펴보기 경찰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을 돕지 않는다면, 죽는 모습을 그냥 지켜만 본다면, 정부 역시 테러리스트라는 뜻 아닌가요? , 12p - 가난한 집안의 외동딸이지만 혼자 벌어 집안을 이끄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쇼핑몰 옷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던 지반은 얼마전 발생한 기차 폭발 사건을 두고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SNS에 게재했다. 정부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지반'은 감옥에 갇히게 된다. 어느날 갑자기 평범한 소녀가 반정부 테러리스트가 되어버린 것이다. 지반을 더욱 곤란하게 한 사람들은 다양했다. 그녀의 진짜 목소리를 실어주겠다고 해놓고, 그녀의 이야기를 왜곡하여 곤란에 빠뜨리게 한 유명 기자. 그녀의 국선 변호인. 그리고 그녀에게 체육을 가르쳤던 체육교사. 아침에 눈이 수면 부족으로.. 2022. 3. 3.
앤드루 포터 -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나는 그를 보았다. "내가 두려운 게 뭔지 알아요, 로버트?" 나는 그의 손을 만지며 말했다. "나는 내가 당신을 미워하지 않게 될까봐 두려워요." (p. 108) 10개의 단편으로 이뤄진 . 책과 동일한 제목을 가지고 있는 단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노교수와 여학생의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그들 사이에 오간 스킨십이라고는 손을 잡거나(그것도 엄청 조심히), 단 한 번의 키스가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편은 두 주인공 사이의 절절한 감정을 잘 그려내 내 마음을 일렁이게 했다. 로버트와 헤더는 서로에게 '나'라는 물질에 빛을 비춰주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사물은 빛을 만나 세상에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헤더는 로버트라는 빛을만나 '나'라는 존재가 보고 듣고 느.. 2020. 4. 6.
백수린 여름의 빌라/ 차이로 가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같은 장소를 보고도 우리의 마음을 당긴 것이 이렇게 다른데, 우리가 그 이후 함께한 날들 동안 전혀 다른 감정들을 느낀 것은 어저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라요. 무(無), 당신의 집 거실에 적혀 있던 글자처럼, 사실은 우리 사이에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음을 그저 받아들였으면 좋았을 텐데. 사람은 어째서 이토록 미욱해서 타인과 나 사이에 무언가가 존재하기를 번번이 기대하고 또 기대하는 걸까요. (44) 불통의 시대, 라고 불리고 부르며 어렵지 않게 그것을 수긍할 수 있는 때에 살아가고 있다. 예시를 들어보라고? 쉽다. 그저께와 어제를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던 남자친구와 핏대 올리고 싸우며 보낸 이유가 '우리가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수린 작가의 "여름의 빌라"는 '왜 우리가 통하지 않는가?'하고 질문을 .. 2020.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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