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에 백수가 된 나는 방콕에 왔다. 사년만에 온 방콕을 이제 좀 맛보는 중이라 뭐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무튼 이삼일 있다가 훅 하고 다시 돌아가지 않아도 되서 방콕의 ㅂ자만 들어도 기쁘다.
인천공항맛집 호호밀(지하 3층)
인간적으로 인천공항 음식 너무 비싸다. 난 진짜로 음식은 질보다 양인데 ㅠㅠ.. 양도 적고 맛도 그저 그런데 가격은 왜 이렇게 비싼거지?
그래서 엄마랑 맨날 공항가면 먹던 지하 3층의 분식집에 찾아갔는데, 호호밀이라는 이름으로 바껴 있었다.
쫄면이랑 참치김밥 반줄 세트 시켰는데 6500원!
이런 가격 진짜 인천공항 다 뒤져도 찾기 힘들다. 게다가 맛도 있었음. 분식 말고 깍두기 볶음밥이랑 소고기 볶음밥 같은 어른들 드시기에도 괜찮은 메뉴들이 있었다.
다음에 공항에서 밥 먹어도 여기 가야지:)
진에어 처음 타보는데, 제주항공이나 비엣젯 보다 훨씬 넓었다. 다섯시간 넘는 비행이었는데 참치 밥이랑 무말랭이도 주고 ㅠㅠ.. 채고 진에어?
그렇게 도착한 첫 번째 방콕 숙소.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짜파게티에 김치까먹고, 남자친구와 농담 따먹기 좀 하다가 그레이스앤프랭키 보다가 어느새 스르륵 잠들기.
일어나 커텐을 열어보니 약간 꾸물꾸물한 날씨지만 호텔을 감싼 초록 나무들에 기분이 상쾌.
조식 때려먹고, 산책 겸 걷는 길에 발견한 꽃. 너무 좋은 향을 가지고 있어서 여러번 킁킁.
수영하러 간 사이에 룸 청소가 끝났다. 나갈 준비를 하려고 화장실과 방을 왔다갔다 하는데 공항픽업서비스에서 받은 내 이름이 적힌 종이를 가방에 정갈히도 올려두셨다.
비비안웨스트우드 귀걸이를 샀다. 예전부터 너무 귀여워서 구매욕 오르던 와중에 신라인터넷면세점 에서 폭풍 세일해서 106불짜리 4만원엔가 샀다.
안 살 수가 없었다?
친구들이 "복잡한 서울은 싫어하는데 왜 방콕은 좋아해?"하고 가끔 묻는데, 나는 정확한 이유를 말하지 못한다.
높은 건물들로 가득하고, 8차선을 가득 매운 오토바이와 차 그리고 그 사이를 건너려는 사람들. 서울보다 더 정리되지 않는 복잡한 도시 방콕.
근데 오늘 도시를 산책하며 찍은 사진들을 보니 한 가지 이유쯤은 댈 수 있겠다. 방콕은 진짜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내가 좋아하는 하늘의 푸른 색과, 가로수 잎사귀의 푸른 색이 있다.
* 현재 방콕날씨 ; 조금 습하긴 하지만 반팔 니트에 반바지를 입고 다니면 와 더워 죽겠다 이런 느낌은 안들고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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