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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방콕] 에브리데이 카르마카멧-시크릿월드 카르마카멧

by raumkim 2020.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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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마카멧Karmakamet을 처음 방문한 건 처음 방콕을 여행할 때였다. 그 당시에는 이스틴그랜드사톤호텔에 머물렀으니까, 그 근처에 뭐가 없나~ 하고 찾아보다가 우연찮게 걸려든 것이다. 카르마카멧은 태국에서 알아주는 아로마 제품 브랜드인데, 이 곳의 시작은 놀랍게도 없는 게 없다는 짜뚜짝 시장이라고 한다. 

 

 카프마카멧은 방콕 내에 여러 개의 지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카르마카멧 다이너 부터 시작해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카르마카멧 다이너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커다란 매력은 못느끼겠다. 수풀 속에서 하는 식사라는 컨셉은 좋지만, 방콕 내에 그런 식사가 가능하면서도 가격이 괜찮은 곳들이 많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졌다. 

 

 내가 방문한 지점은 살라댕 역 바로 옆에 있는 Everyday kmkm Silom이다.

 

https://goo.gl/maps/otkr5UWCXtRNAVJx5

Everyday kmkm Silom

★★★★☆ · 카페 · Silom G floor, Yada Building Si Lom

www.google.com

 

 

 

 

 

 익숙한 길을 따라 걸어들어가다 보면 "어? 못 보던 곳인데?" 하고 멍때리게 된다. 알고보니 카르마카멧의 아로마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Karmakamet Secretworld이다. 나중에 Everyday Karmakamet을 보면 알겠지만, 그곳과는 다르게 Secretworld는 조금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는 외관을 자랑한다. 

 Secretworld는 2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1층에서는 아로마 향을 이용하여 만든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고 2층에서는 스파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듯 했다. 

 

 

 

 

 처음 태국을 방문할 당시에는 (부끄럽지만) 태국은 그저 내게 수많은 개발 도상국 중 하나였기 때문에, 보통 내가 여행에서 즐겨하는 특별한 공간을 찾고 나 나름의 소감을 글로 전달하는 일은 없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런 내가 방콕만 거의 이년에 한 번꼴로 찾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태국의 특별한 공간들을 찾아가는 재미 때문이다. 

물론 몇몇 상점들이 너무 대놓고 '일본스러운 것'으로만 공간을 가득 채워나 그저 '한국인'으로서 불쾌할 때도 있지만 말이다. 

 

 암튼 이 곳 카르마카멧도 병과 같은 재질은 유리를 이용하여 공간을 정갈하게 꾸며뒀다. 너무 '깨질 위험이 있는 것'들로만 공간을 채우면 불안해 보일 수도 있어서이지 않을까 하고 혼자 상상하지만, 유리를 재외하고 이 공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나무다. 아, 아로마와 나무는 좀 너무 시니컬한 조합인가. 무튼 정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그리고 아로마 제품치고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때문에 선물을 사야하는 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공간인 것 같다. 내가 방문한 이 날도 한국인 부부가 아웅다웅하며 선물을 고르고 있더라. 

 

 

맞은편에 서있던 토마토 식당 점원 언니 시강...

 

 

 에브리데이 카르마카멧은 시크릿월드와 연결되어 있어서, 굳이 밖으로 다시 나와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다만 나는 에브리데이 카르마카멧의 정면을 장식하고 있는 푸른색을 참 좋아한다. 너무 밝지도 그렇다고 너무 어둡지도 않은 그 파란색. 그래서 일부러 푸른색의 기운? 을 받아보고자 시크릿월드의 밖으로 나와 다시 안으로 들어간다. 아무렇게나 막 그려진듯한 그림으로 가득한 에브리데이 카르마카멧의 정면. 

 

 에브리데이 카르마카멧은 간단한 식사가 가능한 카페와 편집샵 두 공간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이 곳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태국의 젊은 사람들 같다. 가격은 태국의 일반 카페들의 것들과 비슷한 편인데, 저번 여행에 먹어 본 것을 기반하여 말하자면 이 집 브라우니가 진짜 기가막히게 맛있다. 

 

 

 

 

 방콕 여행 때마다 사갔던 에코백.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번에도 에코백 때문에 이 곳에 방문했다. 이 에코백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일단 엄청 튼튼하다. 대학원 시절 두꺼운 전공서적 세 네권도 거뜬히 짊어지고 다녔던 내 소중한 에코백들. 근데 맨 처음에 산 저 개나리색 에코백이 이제 너무 헐거워졌다.

 재질이 그냥 면이 아니고, 소재 가공은 약간 여름에 맞춰서 바스락 거리게 했지만 색깔이 워낙 다양한 편이어서 나는 이곳 에코백 만큼은 계절에 상관없이 사용한다. 이번에 가보니 이전보다 훨씬 더 다양한 사이즈들의 에코백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파우치, 노트북 파우치, 일반 에코백 사이즈, 그리고 두 번째 사진 속 writer가 적힌 검정백 사이즈까지. 이번 나의 픽은 저 검정색 writer였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300밧에서 350밧사이였던 것 같다. 한화로 계산하면 만원이 살짝 넘는 돈이다. 근데 정말 튼튼하고 워낙 디자인이 심플하다보니 미니백을 매고 출근할 때에 나머지 짐을 넣기에도 적당한 디자인이다. 

 

 

 

 

 이번에는 아로마 제품도 하나 구매해봤다. 바로 이 미니사이즈 향초인데, 250밧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로마 향들이 모두 적당히 힘이 있는 편이다. 그래서 향초를 좋아하는데, 불을 붙여 놓으면 나는 향 때문에 금새 머리아파지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다. 나는 자스민 향과 피치 향이 믹스된 Oh! Darling! 을 구매했다. 다양한 크기로 준비되어있고, 크기별로 50밧에서 100밧정도 차이가 난다. 

 

 

이 사진 속에 있던 모든 제품들의 향이 정말 다 좋았다!

 

 

 

 

 에브리데이 카르마카멧은 아로마 제품 이외에도 엽서, 사무용품, 에코백, 의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아로마 제품에 크게 흥미가 없는 여행객들은 이 곳만 둘러봐도 꽤나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까딱하면 텅장 될 수도 있으니까, 그것도 조심해야 하고 말이다. 

 

 

 

 

 에브리데이 카르마카멧은 공간을 찾는 사람들의 그림도 쉽게 볼 수 있다. 이 공간은 그러니까 처음부터 완성되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에브리데이 조금씩 그날의 손님들에 의해 차곡차곡 완성되어 지는것이다. 요근래 한국에서는 이러한 공간이 많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아쉽다. 조금 덜 정돈되어 보여도, 공간을 이용하는 모든 이들의 손 떼가 묻은 공간. 실은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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