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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디디의 우산 작가는 책을 출간하고 갖은 인터뷰에서 한 가지를 분명하게 밝힌다. "디디의 우산"에 실린 소설들은 제가 쓴 소설 중에 현실이 가장 많이 반영된 소설입니다."(채널예스와의 인터뷰) 이 말을 하기 전에 그녀는 자기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에 대해 소설을 쓴다고 밝혔다. 두 편의 소설이 들어가 있는 이 책에서 가장 나중에 완성된 소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온 국민이 목놓아 외치던 2017년 가을에 연재되었다. 결국 이 소설은 지난 10년간 우리를 괴롭혔던 두 대통령과 그들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을 주로 다루는데, 작가는 그것들에 완전히 얽매어져 있었나 보다. ​ 그러다 보니, 만약 독자가지난 10년간의 정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이 책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울 수 밖에 없고 지루할 것이.. 2020. 1. 7.
김영하-여행의 이유 나이는 먹어가는데 직업도 없이 책이 좋아 공부를 시작한 딸은, 조금 돈이 모일라치면 "엄마 나 다음달에 어디가"라고 갑작스레 말을 해왔습니다. '언제쯤 정신차리려나' 싶다가도, 요즘 텔레비전에 젊은 연예인이 나와 외치는 "YOLO"인가 하는거에 내 딸도 홀려 있는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왜 그렇게 싸돌아 다녀야 하냐고 묻자, 딸은 "나도 좀 쉬어야, 다음 일을 하지. 너무 힘들다."라는 내가 듣기에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합니다. 그저 나는 나의 딸이 또래의 아이들 처럼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조금은 안정적인 삶을 꾸렸으면 할 뿐인데 말이죠. ​ 삶의 안정감이란 낯선 곳에서 거부당하지 않고 받아들여 질 때 비로소 찾아온다고 믿는 것. 보통은 한곳에 정착하며 아는 사람들과 오래 살아가야만 안정감이 생긴다.. 2020. 1. 5.
브로드컬리 5호- 서울의 3년 이하 퇴사자의 가게들: 하고 싶은 일 해서 행복하냐 묻는다면? 브로드컬리 5호에서는 퇴사 후 자신의 가게를 차려 꾸려나가는 사람, 꾸린지 조금 된 사람 그리고 가게를 다시 접으려는 사람들은 소신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들은 조금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나보다 조금 못한 대우를 받으며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 혹은 나보다 훨씬 더 좋은 대우를 받는(대신 더 많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모두 다른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몇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회사 생활에서 "이거다!"하는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오혜의 대표 유재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침에 눈을 뜨는데 오늘에 대한 아무런 기대가 없는 자신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대부분 회사를 그만두고 가게를 차렸는데, 많은 이들이 가게를 임대하고 나서부터 바로 월세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 2020. 1. 5.
김필균 문학하는 마음 요즘의 고민은 예를 들어 그런 것이다. 대출을 혹은 마이너스 통장을 가지고 유학에 가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한국에 돌아와 시간강사 생활을 시작한다. 문학이 좋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중남미 혹은 스페인 문학을 소개하는 건 더 좋은 일이지만서도 '내가 굶어 죽는 와중이어도 과연 그것들이 좋을까?'라는 질문에 내 스스로 답변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은 몇 없고, 그나마도 친하지 않은 동료들이 집 걱정, 월세 걱정을 하는 것을 들으면서 부터다. 대학원에 다닐때는 큰 부담감이 없었다. 나와 공부하는 이들의 고민은 '어떻게 해야 논문을 빨리 쓸 수 있을까?' 이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와 함께 졸업한 이들은 이제 모여서 '어떻게 먹고 사냐'를 고민한다. 다만 그 공간에서 나는 조금.. 2020.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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